잠시 후, 그리워집니다

ISBN : 979-11-89129-38-5

저자 : 음유경찰관 (이병헌)

페이지 수 : 126 페이지

발행일 : 2019. 10. 26.


출판사 서평 : 

‘음유경찰관’이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인 이병헌 시인의 첫 시집 <잠시 후, 그리워집니다>.

이미 SNS상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음유경찰관은 특유의 따뜻한 문체로 많은 독자의 공감을 사고 있다.

오직 ‘사랑’만이 이 세상의 전부라는 믿음 속에서 우리가 겪는 일상을 시(詩)로 표현했다.

현직 경찰의 신분으로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 나가고 있는 ‘음유경찰관’의 첫 번째 시집을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 소개 : 

이 책의 저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라는 터무니없는 시간 속에서

사랑이 인생의 전부라는 목표 하에 끊임없이 사랑을 찾아 헤매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름다운 혹은 눈물겨운 시행착오를

시(詩)로 쓴다.

죽는 날까지.


책 속 내용 : 

컬러풀 p.18


그녀가 내게 꽃을 건넨다

순간 온 세상이 향기에 취해

별똥별처럼 쏟아지기 시작했고

형용할 수 없는 감정들이, 그 벅차오르는 것들이

한여름의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더니

잔잔한 음악처럼, 가장 진솔한 시(詩)처럼

끝내 이 땅에 우리 둘만 남겼다


언젠가 스치듯, 스칠 것이었던, 허나 스며들었던

나 하나로 인해 매일 뜨거운 눈시울로 살아간다며

우리 함께 함으로 결국 시간은 봄에 멈추고 말았다며

오래된 바이올린 소리처럼 환상적인 그녀가

나에게 붉은 꽃을 건넸다.



빈자리 p.59


본 적도 없는 것을

가져본 적도 없는 것을

나는 그리워한다


꽃이 만개한 어느 골짜기 너머에

유성우가 흘러내리는 지구 어딘가에

홀로 있을 누군가를 그리워한다


그리워하다 끝내

삶이 지루해져 닿기도 전에 밧줄 따위에

목을 맬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을

어쩌면 생에 가질 수 없을 무언가를

나는 그리워하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