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여운 계절 나를 밝혀주오

ISBN : 979-11-89129-42-2

저자 : 최봄

페이지 수 : 128 페이지

발행일 : 2019. 10. 27.


출판사 서평 : 

“여러분은 어떤 계절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저마다의 색을 뽐내며 우리 곁에 다가오는 계절.

우리의 감정도 그런 계절과 같습니다.

풋풋한 사랑의 감정 같은 봄.

열정 가득한 에너지의 여름.

이유 없이 쓸쓸한 마음을 심어주는 가을.

다시 찾아올 봄날을 기다리는 겨울.

최봄 시인의 <가여운 계절 나를 밝혀주오>는 우리 마음 속 계절을 시(詩)로 표현했습니다.

최봄 시인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지금 우리 마음 속 계절은 언제인가요?”


저자 소개 : 

낭만 항구 도시 목포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늘 꿈을 물어보지만, 이미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제게 정작 꿈을 물어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옛 그림을 좋아하고, 그 그림에 있는 시(詩)가 좋아 시를 쓰기 시작한 제게 <가여운 계절 나를 밝혀주오> 시집은 소중한 첫 번째 꿈입니다. 이 시집과 함께 여러분의 꿈을 이야기하는 멋진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책 속 내용 : 

민들레 (P.23)


대문 밖 담벼락 귀퉁이에

홀로 핀 민들레를

고양이 한 마리가 쪼그리고 앉아

물끄러미 바라본다


내 발자국 소리에 놀란 녀석은

달아나 버리고


내가 대신 쪼그리고 앉아

민들레를 바라본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니

사랑이 자란다

너를 향한 사랑이 자라난다.




어긋난 봄 (P. 42)


부치지도 못할 편지를

밤새 내내 쓰다가

봄이 불쑥 내게 찾아왔어요


그대는 아직도 겨울인지

혹시나 하고

편지 한 통을 보내봅니다


내게 온 봄은 가려나 봐요

그대에게 봄이 왔는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나는 괜찮아요

잠시라도 내가 그대에게

봄이었다면

나는 그것으로 행복해요.




낭만 (P. 84)


우리네 인생 살다 보면

다 거기서 거기라지만

따뜻한 시 한 구절

가슴에 품고서 물들어 가는 거라고


천천히 함께 걸어가는 계절이 있기에

우리의 삶이 빛나고

세상이 아름다운 거라고


동그래졌다가 네모 반듯해지고

삐뚤 빠뚤 정신없는

그런 흐트러짐이 낭만이라고


가슴 떨림으로 잠 못 드는 밤

별빛 넘쳐흐르는 밤하늘이

다 내 것이라고 우겨도 되는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