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개정증보판)

ISBN : 979-11-89129-92-7

저자 : 이경선

페이지 수 : 168p

발행일 : 2021. 8. 8.


책 소개 :

출간 이후, 많은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시집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가 개정증보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번 개정증보판엔 저자의 미발표 신작 시 24편이 추가 수록되었으며, 초판의 시도 일부 수정 작업을 거쳐 재 수록되었다. 다소 이례적인 시집 개정증보판 출간, 그 기획과 편집 과정에 있어 시집에 대한 저자의 애착을 엿볼 수 있었다.

 

2021년 봄, 몇 곳의 시·구청 청사 글판에 봄을 소재로 한 시詩가 걸렸다. 사랑이 피어날 봄을 노래하며, 어두운 시절 돌이켜 빛나길 소망하는 시詩였다. 시인의 ‘나의 오늘, 그대’, ‘봄꽃’ 등의 시편은 오늘도 독자들에게 뭉근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따스한 것들에 진심인 시인의 심정을 시집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를 통해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 

따뜻한 사랑의 언어로 독자를 감싸 안아주는 시인 이경선.

시인의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가 개정증보판으로 독자와 다시 마주합니다.

사랑이 점점 그 가치를 잃어가고만 있는 듯 보이는 현실에서, 시인은 다시 사랑의 언어로 독자의 마음을, 그리고 우리 사는 삶의 가치를 되찾아주고자 합니다.

독자들의 요청으로 출간된 이번 개정증보판 시집에는 따뜻한 감성의 미발표 작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시집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다시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저자 소개 : 

이경선

 

말로 다하지 못한 마음이 많았다. 묵은 마음은 글로 적었다. 글이 된 마음은 살아 숨 쉰다는 걸 알았다. 무렵 시詩를 적기 시작했다. 시집으로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밤이면 뜬 눈으로 당신을 찾았다』가 있다.


책 속 내용 : 

나의 오늘, 그대 49pg

 

어둠이 짙다

달이 사라진 밤처럼

 

숨이 시리다

차가운 겨울밤처럼

 

온 하루 밤으로 가득했다

그런 오늘의 반복이었다

 

그런 오늘의 언젠가

그대가 왔다

 

봄날의 따스함을 담았다

 

그대의 미소 꽃피었다

봄날처럼

 

나의 오늘은 그대가 되었다

 

 

 

 

달빛이 부서진다는 말 13pg

 

달빛이 부서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름다워 내심 품어온 말입니다

 

동그란 달빛 작은 파편 되어

하얀 눈꽃으로 피어나는 일입니다

 

흐드러진 눈꽃 밤 자락 걸치우고

언젠가는 내게도 한 줌 건네줄 것만 같습니다

 

눈꽃 하나 결 따라 고이 접어

오늘은 수줍게도 당신에게 쥐여 주고만 싶습니다

 

그 안에는 몽글거리는 설렘이

차마 내비치지 못해 올망졸망 자리할 것입니다

 

밤하늘 수놓은 백화(白花)와 함께

거기, 당신 계신 곳으로 가렵니다

 

달빛이 부서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당신에게 내심 전하고픈 말입니다

 

 

 

 

그해 여름으로부터 36pg

 

여름이 저물기 전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그해 여름으로부터

 

나의 계절은 늘 당신이었다고

따가운 햇살과 무거운 숨 모두

당신이기에 반겨 맞을 수 있었다고

 

사실 나는

여름이 좋았던 게 아니라

여름을 좋아하던 당신을

좋아한 것이라고

 

그해 여름

 

오가던 웃음과 걸음들 사이

농익었다 여긴 우리의 말들과

차마 설익었던 우리의 마음이

녹음처럼 거리에 무성하던 계절

 

그날의 잔향을 기억하며

올해의 여름은 부디 더디 저물기를 바라며

낙조가 내리기 전 당신에게 말하고 싶었다

그해 여름으로부터

나의 여름은 온통 당신이었다고

 

 

 

 

너의 조각 161pg

 

너를 담아본다

하나둘 너의 조각마다

너를 생각하며

환희와 슬픔, 연심(戀心) 모아 담아본다

 

어느새 가득 찬 마음 상자에

너란 이름을 적어

먼지 드리운 공간 어디쯤 두어본다

 

세월 지나

이따금 생각날 때

너의 조각 하나 꺼내보기 위함이다

 

노년의 희어진 머리칼처럼

자리한 자욱한 먼지 사이로

그날도 여전히 선명한 너를 보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