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언어는 너에게 있다

ISBN : 979-11-89129-52-1

저자 : 강석현

페이지 수 : 128

발행일 : 2020. 2. 8.


책 소개 :

사계절을 사느라 애쓰는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愛를 쓰는 사람.

생에 대해 고뇌하며 타협 없이 묵은 감정을 터트리고는

괜찮다. 괜찮아 위로하는 민감하고 세련된 시선을 가진 사람.

《내 언어는 너에게 있다》그의 깊은 사유가 적절히 배인

날카롭고 단정하고 솔직한 시어를 마주하는 순간,

한 겨울 내리는 첫 눈처럼 얼어붙은 가슴에 설렘을 느끼다가도

너를 위해 나의 언어까지 내놓겠다는 시인의 단아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 

시(詩)를 읽지 않는 시대라고들 합니다.

한가하게 시(詩)를 읽을 만한 여유가 없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시(詩)는 그런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시인(詩人)의 고뇌와 감정을 오롯이 쏟아내는 글 속에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공감(共感)이 있습니다.

시인 강석현의 <내 언어는 너에게 있다>는 독자들에게 마음의 풍요를 선사합니다.

때론 직설적이고 때론 절제된 그의 표현은 ‘음미(吟味)’의 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시인 강석현의 시상(詩想)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저자 소개 : 

강석현

시인

국민대학교 법학석사

19년 지필문학 신인문학상 시부문 등단

19년『따뜻한 바람에도 가슴이 시리다』공저


책 속 내용 : 

가로 내리는 비 (p.25)


삼단 자동 우산 하나 들고

무작정 시내를 걷노라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비가 자꾸만 옆으로 내린다


젖은 바짓가랑이를 이기지 못해

나도 옆으로 앞으로 철푸덕 걷다가

그게 무어라고 살만 남은 우산 하나

꼬옥 부여잡고 섰다


길은 비에 젖고

나는 술에 젖어

어디 가는 줄도 잊었다



낙엽 지는 사람 (p.38)


가을이 뭉근하게 깊어지고

는개가 서리로 첫 눈으로 내리면

그대 눈도 따라 깊어집니다


세월의 흐름에 나를 맡기려면

힘든 계절의 고통도 눈물로 씻겨 내보내야

새로운 계절을 맞을 수 있겠지요


눈물 먹은 단풍은 곱디곱습니다

그렇게 낙엽 지는 사람은

추운 계절에도 꼿꼿한 겁니다



사랑은 자라지 않는다 (p.98)


우린 그저

등을 맞대고 잠잘 수 있는 것

그것에 위안으로 삼았다


나한테 기대하지도 말고

기대지도 마. 그녀에게 말했다


우린 그냥

사라질 거야. 그녀가 말했다


우린 그때의 기대치만큼

서로에게 등 돌렸기 때문에


다시 만난다 해도 사랑 같은 것은

다시 자라지 않을 것을 안다


사랑. 그것은 그저 있는 것이지

자라는 게 아니었다



<내 언어는 너에게 있다> 유튜브 소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