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궁금해져 넌 어떻게 우는지

ISBN : 979-11-89129-47-7

저자 : 송세아

페이지 수 : 220 페이지

발행일 : 2019. 11. 27.


출판사 서평 : 

“여러분은 잘 우는 사람인가요?”

우리는 유달리 우는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운다는 것’에 ‘나약함’이라는 단어를 넣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나에게 울 수 있는 감정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입니다.

세상, 그리고 사람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우리는 슬퍼서 울기도 하고 기뻐서 울기도 합니다.

눈물은 그렇게 그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당신의 눈물을 가두지 마세요.

“여러분은 잘 우는 사람인가요?”


저자 소개 : 

이 세상에서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평소 부끄러운 에세이 쓰기를 즐긴다.

누군가를 향한 진짜 위로는

‘그랬구나.’가 아닌 ‘나도 그랬어.’라고 믿고 있기에.

짝사랑, 눈물. 오늘도 그녀는 부끄러운 에세이를 쓴다.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담요를 덮어줄 것을 기대하며.

지은 책으로는 <짝사랑계정>이 있다.


책 속 내용 : 

여전히 혹은 아직은 그사이 中 (p. 12)


가끔은 눈물이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할 때가 있다.


누군가 당신 앞에서 당신 때문에 눈물을 보인다면

어쩌면 당신을 많이 사랑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여전히’ 혹은 ‘아직은’ 그 사이 어딘가에서.



그의 퇴장 中 (p. 16)


딸이 서른 즈음이 되면 아빠들은 많은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사회에서도 그렇고, 가정에서도 그렇고. 참 의아한 것은 이 세상 많은 아빠들은 오랜 시간 지켜온 자리를 내려놓음에도 늘 태연하다는 것이다. 분명 아빠도 이 퇴장이 낯설 텐데. 가끔은 인정하기 싫고, 울고 싶고 그럴 텐데 말이다.


우리 아빠는 어떨까. 아직까지 우리 아빠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 손을 누군가에 건네며 퇴장해본 일이 없기에 문득 언젠가 다가올 그 날을 상상해봤다. 우리 아빠도 울지 않고 여타 다른 아빠들처럼 의연하게 자리로 퇴장할 수 있을까. 눈물이 많은 우리 아빠는 왠지 내 등 뒤에서 울고 있을 것 같은데, 나는 그런 아빠를 돌아보지 않고 신랑의 손을 잡은 채 걸어갈 수 있을까. 언젠간 맞이하게 될 아빠의 퇴장에 나 혼자 눈시울을 붉히다가 문득 드는 생각


저기, 결혼부터 하자.



어렴풋 사랑 (p. 81)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나 정말 많이 어렸어. 흔들흔들 외줄 타기를 하듯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처럼 위태로웠어. 다행히도 지금은 나 그때처럼 첫 만남에 도망치고 싶은 생각도, 밥 먹다가 포크를 떨어뜨리는 바보 같은 행동도 하지 않아. 더욱이 헤어지자는 말로 사랑을 확인하는 못된 행동도 하지 않지. 너를 떠나 몇 번의 또 다른 사랑을 만나며, 나 꽤나 안정적인 사람이 되었어.


그런데 있지, 가끔은 그때가 그리워.

그래도 그땐 사랑한다는 말이 두렵지는 않았거든.

적어도 그땐 사랑이 뭘까, 고민하지 않았으니까.


왈칵 눈물을 쏟았어.

과연 나는 그때보다 사랑을 더 많이 알게 된 걸까,

혹시 사랑을 점점 잃어버리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