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섭받긴 싫은데 외로운 것도 싫어

ISBN : 979-11-89129-18-7


저자 : 이수아, 김여진, 이의석, 민경, 김은영

페이지 수 : 207 페이지

발행일 : 2018. 12. 24.


출판사 서평 :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아니 어쩌면 그와는 정반대로 흘러가기도 한다. 오롯이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는 없을까? 사실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인간은 타인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 누구에게도 간섭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이 사회를 살아가며 수시로 우리 머릿속을 드나든다. 그러나 간사한 것이 인간이라 했던가? 그런 상황 속에 조금만 노출되면 금세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 또한 우리 나약한 인간이다.

그 경계를 잘 타는 것도 능력이라 할 수 있겠다. 여기 그런 도전과 실패를 무수히 겪어가며 사는 다섯 작가를 소개할까 한다. 간섭받고, 간섭하고, 혼자 있고 싶지만 외로움을 많이 타기에 그러지도 못하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생, 언니, 오빠다.

다섯 작가의 유쾌한 이야기와 함께 동질감을 통해 잠시나마 편안함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저자 소개 : 

이수아

존재하지 않던 미지의 글들이 나를 두드린다. 어느 날 문득 내게 다가온 먹먹한 감정이 나를 적신다. 기억은 희미해져도 감정은 늘 새로운 빛깔로 찾아오는 듯하다. 늘 한결같이 늘 새로울 수 있을까. 여전히 어떠한 형태도 띠고 있지 않은 무수한 감정과 글들로 가득한 내 삶을 더욱이 사랑하듯, 글을 나누는 일에 끝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오늘도 펜을 든다.

김여진

어린 나이에 어른들과 어울려 일을 했다. 그런 경험으로 남들보다 빨리 어른이 되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하느님은 언제나 그렇듯 공평하다. 그녀에겐 십 대에 발현되지 못하고 꽁꽁 숨겨놓았던 감성이 지금 폭발하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글은 십 대의 순수함과 사십 대의 인생의 참맛을 찾아내는 듯한 용감함이 공존한다.

이의석

책 안 읽는 남자. 그래서 더 단순하고 직관적이게, 솔직담백하게 쓰고 싶습니다. 어렵게 쓰지 않아도 좋을 수 있고, 공감되는 글이라는 걸 표현하고 싶습니다. 저로 인해 더 많은 분들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 써봅니다.

민경

또 한 번 경로를 이탈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하듯 그녀의 길도 일직선으로 뻗은 고속도로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특유의 웃음으로 호탕하게 웃어버리고 다시 걸으면 그만이다. 처음 걷는 여행길에서 많이 부딪히고 긁히며 새살이 돋아나는 과정까지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 길에서 만난 향기로운 사람들의 체취에 보름달만큼 행복해지는 사람. 그렇게 받은 자신의 온기를 주저 없이 나누어주는 사람. 그게 민경 작가이다. 그녀가 걷는 길은 모두 특별한 순간이 된다.

김은영

마음만 앞서지만 시간의 흐름보다 더 여유롭고 깊게 살고 있다. 그래서 꽂히면 다 잘하는데 의욕을 쉽게 잃어버리고, 작은 것에도 쉽게 만족하지만 욕심이 많다. 주변에서는 친해지기 어렵다는데, 그것도 아직 친해지고 싶어 하는 중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좋아하면서 싫어한다.


책 속 내용 : 

누군가 예전의 나처럼 남들과 비교하며 자신을 주눅 들게 만들고 있다면, 역으로 당신의 경험 또한 남들이 겪어보지 못해 부러워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하길 바란다. 당신의 경험은 언젠가 당신을 웃음 짓게 할 ‘경험통장’으로 모습을 나타낼 것이다.

_ p.47 EP9. 경험통장 中

난 익숙한 노래에 젖어들었고, TV속 감미로운 목소리는 지금의 나를 보여주었다. 난 세상에 찌들어져 있었고, 삶에 힘겨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감수성 풍부했던 20살의 김여진은 온데간데없었다. 오롯이 '나'라는 인간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_ p.56 오색 꽃가루 中

책 쓰다가 너무 많은 걸 얻어 가는 요즘이라 행복합니다. 언젠가는 더 나아가 개인 저서도 언젠간 꼭 내보고 싶어요.

꼭 좋은 책을 내는 것보단 책을 냄으로써 자신감을 얻고, 또 다른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고 전 확신합니다.

_ p.132 이런 놈도 책을 씁니다 中

냉장고를 열면 “딸, 밥 먹고 출근해!”라고, 엄마 대신해 엄마의 반찬들이 말을 건네는 것 같다. 함께 있지 못하는 빈자리를 이렇게라도 채워주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이 나는 고맙고 서글프다. 오래도록 엄마의 김치가, 엄마의 멸치 반찬이 냉장고 안에 있었으면 좋겠다. 당연하게 있는 엄마의 음식들이 없다면, 마트에서 파는 반찬들로 빈자리를 메운다면 나는 집 밥을 먹어도 배고파 하지 않을까?

_ p.169 택배상자 中

사람들은 서로의 기준이 미묘하게 다르다. 그래서 여러 사람이 공감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도 한다. 생각보다 한 사람의 기준이 여러 사람의 확신이 되는 건 쉬운데도 말이다. 어릴 때부터 딱 하나의 기준만 보고 사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러기 위해 다들 걷는 길이라고 믿고 궤도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

_ p.202 다 그럴 필요는 없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