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나의 봄에게

ISBN : 979-11-92134-07-9

저자 : 한섬

페이지 수 : 136p

발행일 : 2022. 3. 14.


책 소개 :

인생을 살다 보면 숨 쉬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로 힘겨운 시기를 지날 때가 있습니다. 누구나 그런 시기를 겪는다는 위로의 말은, 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누구나’의 인생이 ‘나의’ 인생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단 하나뿐인 특별한 인생의 이야기를 써 내려갑니다. 인생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가쁘게 쫓다가 잠시 멈춰 숨을 고르려고 하면, 지친 나를 재촉하듯 다음 계절이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그럼에도 지나온 모든 계절은 나의 발자취였습니다. 삶의 본질이 그러한 것임을 이해할 수 있다면, 또다시 어떠한 계절을 지나고 있는 ‘오늘’이, 실은 다시 돌아오지 못할 인생의 소중한 한 페이지였음을 알게 됩니다. 그 모든 이야기가 곧 ‘나’였음을 알게 됩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나의 봄에게』는 고되고 힘들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 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길목에서 뒤돌아보면 ‘그 봄’은 가장 힘든 시기를 버텨내 주었던, 안쓰러워서 보듬어만 주고 싶은 ‘나’였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참 고마웠다고 인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나의 봄이라 기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온실의 꽃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사계를 강하게 버텨온 ‘꽃’은 범접할 수 없는 깊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오늘도 인생의 한 계절을 힘겹게 지나고 계실 분들께, 지나고 보면 지금의 고된 시절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나의 봄’이었기를 바라며 이 시집을 선물합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모든 봄에게, 아름답고 따스한 시를 선물합니다.

 

출판사 서평 : 

우리 사는 삶은 살아지는 것일까요, 살아내는 것일까요.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 모두의 삶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의미 없는 삶’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모두 힘들다고 말하는 시대에서 삶의 가치를 찾는 노력은 무척이나 소중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섬 시인은 말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사랑해’라는 말을 남발하면서 왜, 나에게는 ‘사랑해’라고 말을 해주지 못했을까’라고요.

가장 소중한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내가 없는 세상과 내가 없는 사랑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나의 봄에게>는 나를 사랑하자는, 그래야 우리를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당신의 봄은 언제인가요? 지금, 당신의 곁에 봄이 왔음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시집을 선사합니다.


저자 소개 : 

한섬

 

삶의 모든 이면에는 긍정적인 면이 존재합니다. 세상의 밝고 따사로운 면을 글로 풀어낼 수 있는 ‘햇살’을 닮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책 속 내용 : 

민들레 _ 한섬

 

한 시절이 곱지 않았다

그 짧은 생,

단 한 번의 나를 피워

 

저물어가는 햇살 아래

어리고 고되었던 지난날을 되뇐다

 

아름다웠다

달의 고운 빛을 이슬에 머금고

몸을 녹이는 아침 해를 품었다

 

이제는 바스라져

그 눈을 잃어가고 있어도

 

다시 올 찬란한 봄을 위해

지우고 나를 새하얗게 피우리라

 

단 한 번의 나를 꽃 피우리라

 

 

 

별의 길 _ 한섬

 

손끝으로 별을 이어

길을 그렸다

 

희미한 기억을 따라

밤하늘에 그리던 얼굴

기억에서 선을 찾아

밤하늘에 연을 놓던 마음은,

 

어느새 별을 따라 걷는다

 

나를 이끄는 별을 따라

닿을 수 있었던 길의 끝에는,

 

다정한 눈동자와

마음을 담은 눈길과

그리움을 전하는 목소리

 

별이 빛나는 밤하늘

나를 보며 웃는 하늘

 

눈이 부시도록 밝게 빛나며

날 기다린 별의 하늘

 

 

 

살아간다는 것 _ 한섬

 

이 감정, 저 감정 모조리 겪어보면

어떤 감정이 제일 마음에 드는지 알 수 있을까

 

경험이 많은 노장은 노련하고

아는 감정이 많으면 감정에 노련해진다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감정을 배워나간다

 

그런데도

익숙해질 수 있는 감정이란 없더라

 

 

 

꽃이 머물던 자리 _ 한섬

 

눈이 녹고 봄이 오는 자리에

이미 그 인연은 없더라

 

손으로 더듬고 눈으로 좇아도

그리움의 흔적조차 남지 않아

 

곁에 머물지 않던 발걸음을 기다렸을까

얼어붙은 자리에서 그리움을 인내하던 시간

미처 알지 못하고 지나쳐 버렸던 가냘픈 인연

 

눈이 녹고 함께 녹아 버리던 순간조차

오지 않는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그 마음을 몰라서 후회하는 사람에게

걸음이 느려 너무 늦었던 사람에게

 

그리움의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겨울을 따라서 녹아 버린 자리

 

눈이 녹고 봄이 오던 자리에

이미 그 인연은 없더라



저자 인터뷰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