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서서 조용히 듣고 있습니다

ISBN : 979-11-89129-90-3

저자 : 최규석, 이예희, 도한욱, 문성현, 이진수

페이지 수 : 224p

발행일 : 2021. 6. 7.


책 소개 :

때로는 많은 말보다

작은 행동이 마음을 울립니다.

 

떨리는 손을 잡아주거나

눈물 맺힌 얼굴 닦아주거나

말없이 품에 안아주거나

 

하지만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한참을 서서 조용히 듣고 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 

젊은 감각의 작품으로 독자와의 소통을 이어나가는 다섯 시인의 작품을 모은 시집 <한참을 서서 조용히 듣고 있습니다>.

다섯 시인은 요즘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언어와 표현을 통해 우리 사는 시대를 이야기 합니다.

다양한 감정의 이야기가 있는 시집 <한참을 서서 조용히 듣고 있습니다>.

지금 다섯 시인과 만나보세요.

 


저자 소개 : 

최규석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조용히 앉아 글을 쓰고 있습니다.

목차를 나누자면 이제 3막을 살아가고 있으려나요.

 

1막 : 아무 생각도 없었다.

2막 : 놀고 싶은 생각은 들었다.

3막 : 제목을 입력해주세요.

 

사실 3막의 시작은 얼마 지나지 않았습니다.

 

생각이 없던 1막에서는 아무런 생각과 선택도 없었죠.

2막에 들어서며 겨우 놀고 싶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그리고 재작년 즈음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며 3막이 열렸네요.

 

울고 싶은 날도 웃고 싶은 날도 생겼으니

뭐든 정말로 해보려고요.

 

 

 

이예희

 

무심히 지나던 골목길,

봄바람에 살랑이며

고요히 노래하는 개나리꽃

 

특별할 것 없는 길거리에 핀 꽃이

무엇을 위해 이렇게 움직일까

 

답이 아닌 물음을 주고 싶습니다

 

눈이 가는 곳에 물음을 던지며

인생사에 작은 울림을 주고 싶습니다

 

시들한 꽃이 아닌,

생기 가진 꽃이 되길,

 

 

 

도한욱

 

글과 음악을 좋아합니다.

 

솔직한 감정과 소중한 마음을 안고

나를 찾는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하얀 겨울의 눈사람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

오늘도 묵묵히 계절의 시간을 걷습니다.

 

 

 

문성현

 

부치지 않는 연서와

지나간 낭만과

한 사람에게 들려줄 자장가를

씁니다.

 

 

 

이진수

 

힘든 마음을 치유 받기 위해 시작했던 글이

어느덧 치유를 넘어 가슴 깊게 스며들었습니다

 

그저 복잡한 마음과 감정들 생각들을 글자로 남기며

위안받고 위로받았던 한 부분이 이제는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치유와 꿈과 희망을 선물해주었던 글을 통해

앞으로 시간을 많은 분과 더 나누며 공감하는 시간을

쌓아가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말이 누군가의 감정이 누군가의 생각이

글로 하나 되어 가슴 깊이 울림이 오는 그 날까지.


책 속 내용 : 

당신을 데려올 바람 _ 최규석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칼이 살랑이고

보고 싶어지는 바람에

마음이 일렁인다면

 

마음속의 당신으로도 헛바람이 들었다

우리의 거리만큼 깊게 찔려

흘리듯 내쉬었던 그리움을 알아주세요

 

나비의 날갯짓을 만들 요량으로

길게 뻗은 한숨이었다는 것도.

 

 

 

민들레꽃 _ 이예희

 

발길 닿지 않는

인도 가장자리에

작은 몸 활짝 피어

올려다보이는 노란 꽃

 

햇빛 줄기 잡으려

안간힘 피웠는지

오른쪽으로 한참

기울어진 초록 꽃대

 

짧게 살다 갈 인생인데

그 한 줄기 빛 가락 잡으려

포기하지 않고

온 힘 다해 뻗친 모습

 

 

 

마음 저축 은행 _ 도한욱

 

마음을 저축하는

은행이 있다면


차곡차곡 저금해서

그대에게 한 아름

안겨 줄 수 있을텐데

 

마음을 저축하는

은행이 있다면

 

우리 같은 마음으로

모아 나갈 수 있을텐데

 

 

 

머메이드 블루 _ 문성현

 

파도의 찌꺼기를 털고

뭍에 올라온 마음에게

 

오랫동안 미워한 이를

그리워하라는 것은

석양을 구름으로 가려보려는 일

 

목적지가 사랑인 여행은

고래도 지쳐 고개를 떨구는 일

 

다리도 목소리도 잃고

저 은하수에서 나는

까만 올리브 냄새를 맡는 일

 

재즈가 연주될 때마다

마음은 수십 번도 더 바다에

뛰어들고 싶었다

 

깊고 차가운 윤곽선을 피하는 일

 

 

 

편견 _ 이진수

 

바라보다 그 사람의 인상을

바라보다 그 사람의 행동을

바라보다 그 사람의 말투를

바라보다 그 사람의 감정을

보았노라 그 사람의 모든 거짓을

 

 

감아보았다 그 사람의 인상을

감아보았다 그 사람의 행동을

감아보았다 그 사람의 말투를

감아보았다 그 사람의 감정을

보았노라 그 사람의 진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