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이면 또 어떻고

ISBN : 979-11-89129-71-2

저자 : 키뮤리

페이지 수 : 128p

발행일 : 2020. 10. 29.


책 소개 :

삶은 완성을 위한 과정이 아니다.

우리는 영원히 미완으로 남기에 아름답다.

그 속에서 피어오르는 고통은 찬란하며,

내면을 직면한 표출로써

도리어 어둠을 드러내 치유하고자 한다.


출판사 서평 :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작가 키뮤리.

여러 문학예술 당선을 언급하지 않아도 그녀의 작품과 마주할 때면 깊은 상념에 잠기게 된다.

시적 표현의 한계를 넘나드는 그녀의 작품은 시집이 얼마나 우리에게 ‘읽는 맛’을 선사해 주는지 알게 해준다.

이번 작품 <미완이면 또 어떻고>는 고통과 상처, 그리고 치유와 그 속에 담긴 사랑의 존재를 이야기한다.

영원히 미완으로 남기에 아름답다는 그녀의 작품으로 기꺼이 빠져보자.

 

저자 소개 :

키뮤리

작사가, 수필가, 시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재

20년 시인보호구역 시부문 선정

20년 한국문학예술 신인상 시부문 당선

20년 (사)한무리창조문인협회 수필부문 은상 수상

 

책 속 내용 :

이별의 불안정화 (p. 15 고통 part)

동남아에서 이글루를 지었다

겉은 녹아내린다고들 하는데

가닥가닥 고드름 서린 머리칼은 어쩌나


사람들 성화에 이글루를 부수었다

겉에 내놓은 맨살이 뜨겁기는 하다만

안 뵈는 곳곳 한기는 어찌하나


수면양말을 무릎까지 치켜세우고

겨울 내복을 아래위로 겹쳐 입은 후

거리를 활보했다


병명이 없었다



나는 나를 택할 테다 (p.54 표출 part)

처음부터

다시 살게 해준다면

나는 나를 택할 테다


로애怒哀 그 질끈 길을

다시 걸어야만 하더라도

나는 맨발로 질흙을 마구 밟을 테다


희락喜樂 그것을 더 크게

가슴에 각인시킬 아름다운 계기

나는 심연을 더욱 뿜어 터트릴 테다


더는 볼 수 없는 사람들과 사랑들을

더 좋은 기운으로 수그려 보내드릴 테다


허름한 마음과 너절한 풋솜씨를

거센 망치질과 서글픈 무도회를

쓸쓸한 가로등 빛과

미숙한 당신의 서늘한 낯빛


그 모든 것들을 품에 보듬어 안으려

기꺼이 나는 나를 택할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