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순간을 채우다

ISBN : 979-11-89129-72-9

저자 : 정호준, 전윤재, 강순정, 오세하

페이지 수 : 184p

발행일 : 2020. 11. 6.


책 소개 :

사랑하는 당신


생각했지요


일찍 피우는 꽃이 쉽게 지는 걸 보며


사랑은 더디 오라

천천히 오는 것만치, 은근한 빛으로 스며들고

그리 오래오래 물들라


다짐했지요


당신은

당신만은 보내지 않으리라, 늘 곁에 머물 거라

죽어도, 죽어서도 다시 찾으리라


쉬이 지는 낙엽 따라 달빛 이우는 새벽


또다시, 생각하지요


늘 그리운 당신


출판사 서평 :

감성을 일깨우는 작품으로 SNS를 통해 독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는 네 명의 시인이 모였습니다.

<눈을 감고 순간을 채우다>는 시제 아래 저마다의 감성으로 독자들을 만납니다.

치열하게 이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건네는 감성의 메시지.

계절이 깊어가는 시간, 당신을 감싸 줄 따뜻한 시 한 편을 만나보세요.

 

저자 소개 :

정호준

시를 쓰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호시탐탐 당신 주변을 서성이며 관찰합니다.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지만, 오히려 학생들에게 더 많이 배우는 중입니다. 시집 <사랑했나요>, <기억할게요>를 지었습니다.


전윤재

열아홉과 스물의 경계

그 사이에서 흘러나온 시와 노래를

당신에게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오늘도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는

그대 혼자만의 아픔을 제가 위로해 주려 합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꽃과 나무를

아름다운 두 눈에 담아보고자

지나간 길을 다시 뒤 돌아보듯이


당신의 길도 다시 돌아보았을 때

짧은 미소와 눈물이 함께하기를, 그리고

그대가 내일의 길을 향해 더 나아가기를 기도합니다.


강순정

닿지 못해 넘쳐흐르는 마음과

표현하지 못해 넘쳐흐르는 눈물로

한 글자 한 글자 꾸역꾸역 적다 보니

어느새 보내지 못한 편지들로 한가득 모였습니다.


그대가 내게 준 사랑으로 써내려간 그리운 조각들

이제는 내가 그대에게 드리려 합니다.

저의 서툰 고백이 그대의 마음에 자리 잡아

당신의 계절이 안녕하기를 바라봅니다.


오세하

여전히 엄마한테 어리광을 부리고

기백이 넘치는 친구들과 현 시기를 보내는

20대 후반의 철부지입니다.


맨날 사랑 타령만 하여

여느 작가님들처럼 인생을 이야기하고

누군가 위로해주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아빠한테 여쭤봤습니다.

아직 사랑밖에 안 해봐서 그런 거라고

빈 술잔을 채워주며 말씀하십니다.


맞습니다.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사랑만 받고 자라서 아직 철이 없나 봅니다.

인생이 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사랑 타령만 해야겠습니다.

언제 철들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