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의 고양이

ISBN : 979-11-89129-56-9

저자 : 진주현

페이지 수 : 216p

발행일 : 2020.4.27.


책 소개 :

소망 속의 결핍이, 욕망 안의 안타까움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연주자처럼 만나 하나의 글을 완성한다.

첫 문장을 못 쓰는 작가와 첫 문장만 쓰는 고양이의 요상한 콜라보.

세상에 없을 것 같아도 어쩌면 어딘가에서는 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


출판사 서평 : 

소설 <커피 먹는 염소>와 <겨울의 심장>의 작가 진주현이 신작 소설을 출간했다.

신작 <천재들의 고양이>.

‘첫 문장을 못 쓰는 작가와 첫 문장만 쓰는 고양이’라는 소재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인간과 고양이의 공존을 통해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것이 묘하게 어울리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 한다.

세상에 존재하진 않는 이야기. 하지만 분명 가능할 법한 이야기.

진주현 작가의 신작 <천재들의 고양이>를 통해 우리도 묘(猫) 콜라보를 느껴보자.


저자 소개 : 

세상의 언저리에 존재하는 것들에

시선을 멈출 수 없어 글을 씁니다.

동시에 글쓰기는 저의 유일한 생존의 이유입니다.


전작으로 장편 소설 <커피 먹는 염소> <겨울의 심장> 이 있고

작사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인스타그램­@sponge_pen


책 속 내용 : 

이 집은 나의 집이다. 그와 나만의 집이자 책들의 은신처였다. 버려진 것들이 사랑받는 곳이다. 버려진 기억이 사라지는 곳이다. 버린 주체들을 비웃지도 않으면서 무사할 수 있는 곳이다. 각자의 사연들이 다르면서도 하나의 공간에서 사이좋게 공존하는 곳이다. (85쪽)


창밖에는 만월이 달이 떠 있다. 계속 바라보니 눈이 아파지지만 그만둘 수가 없다. 만월의 빛의 언저리가 나 같아서. 동 그란 색칠 밖으로 번져 나온 잔상이 나 같아서. 눈을 비비고 그, 달, 안에서 그를 찾아본다. 간절히. 하지만 없다. 도대체 영원은 어디에 있는 걸까.

그가 다시 꿈에 나타난다면 나는 말할 것이다.  

“슬리핑은 변덕이 심해요. 그리고 당신이 알려준 이름조차도 기억하지 못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에는 음악이 없어요.” (92쪽)


집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는 슬리핑은 글속 에서는 그저 자유로운 여행자 같았다. 단어라는 이름의 튼튼한 신발을 신고 정신과 감정과 마음이라는 손을 휘저으며 세상을 걷는다. 불어오는 바람은 형용사가 되고 발에 밟히는 돌멩이는 부사가 되고 침대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 길에 있다. (12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