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정히 무르익어 가겠지

ISBN : 979-11-92134-18-5

저자 : 배임호

페이지 수 : 176p

발행일 : 2022. 7. 20.


책 소개 :

세상은 아름답게 창조되었다. 우리의 삶은 희로애락이 있기에 아름다움이 더욱 빛난다. 그러한 삶을 위하여 우리는 ‘몸’과 ‘마음’을 움직여 살아간다. 몸을 움직여 활동하고 모든 방법으로 몸을 챙겨가며 몸이 허락하는 한 일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마음은 어떠한가? 오늘 하루의 삶을 되돌아보더라도 우리의 마음은 등한시되고 무시되어, 마음으로 사는 삶은 챙기지 못했다. 몸과 마음은 우리 찬란함을 희.노.애.락에 담아낼 동반자이며, 사실 몸으로서의 삶보다 마음으로 사는 삶이 진정한 우리의 존재(being)의 의미를 더해주는 것인데도 말이다.

본 시집 <우리는 다정히 무르익어 가겠지>는 “그대여 시간 속으로 갇히지 말 일이다”, “순간이 영원한 것처럼”, “내 마음이 저들 속에 있었네”, “별을 향해 내 마음의 날개를 달고” 등 4장으로 구성되었고, ‘별’로 시작하여 ‘별‘로 마무리되었다. 이 시집에 실려 있는 詩를 통해 희(喜)로 시작해서 락(樂)으로 마무리되는 삶의 중간에 있는 노(奴)와 애(哀)는 그저 배경음악일 뿐, 락(樂)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것임을 알도록 ‘마음’을 챙기는 삶에 초대하는 글이다. 詩를 통하여 그대의 ‘마음’으로 사는 삶을 되찾고, 그대 자신과의 관계를 회복하여 ‘몸’과 ‘마음’이 다정히 무르익어가며 영원에 잇대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열망하는 詩책이다.


출판사 서평 : 

시집 <우리는 다정히 무르익어 가겠지>는 사랑을 담은 시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사랑’이라 할 수 있겠지요. 배임호 시인의 작품은 평생을 몸담은 사회복지학의 마음이 비칠 뿐 아니라, 그 이상의 가치와 신념에 남다른 진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관계의 회복’이라는 그의 철학에서도 알 수 있듯, 인간과 그 인간의 존엄함,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인간 본연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배임호 시인은 그런 깊고 깊은 철학적 사고를 독자들이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쉬운 언어로 말을 걸고 있습니다.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근엄하게 사람, 그리고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배임호 시인의 시집 <우리는 다정히 무르익어 가겠지>. 지금 여러분의 가슴에 다정히 무르익어 가고자 합니다.

 


저자 소개 : 

배임호

 

1957년 무주에서 태어나 농촌의 정겨움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고, 고등학생 시절부터 역동적인 서울 도심 삶의 현장을 체험했다.

 

미국 University of Minnesot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92년부터 현재까지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유학 시절부터 갈등해결과 관계회복에 관심을 두며 전공 분야에 전념하는 여정에서, 그리고 2005년 1월 미국 Harvard 법대에서 연구교수로 1년 6개월을 머무는 동안 Human Glue(휴글, 관계를 회복하는 사람)의 사명을 가슴에 품게 되었다.

 

이제 휴글시인으로 사람과 그의 삶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마음을 연결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사람으로서 詩의 깊은 속마음을 나누고 싶다.

 


책 속 내용 : 

<손수레가 할머니를 품고> _p.34

 

칼바람 몰아치는 꼭두새벽이다

 

구십도 허리 굽은 할머니가

너덜너덜한 손수레에 빈 박스들을 차곡차곡 쌓고

어그적어그적 생의 길을 간다

 

보험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 황혼 인생

온종일 품팔이 몫이

2천 원이란다

 

“자식들은요?”

한참을 가다가 뒤돌아보며

“즈들 잘났데이”

한마디 툭 던지고는

 

어둠 속을 헤치며 간다

손수레가 할머니를 밀고 간다

 

저 양식을 구하는 빈자의 꼭두새벽에서

내 어머니를 만난다

 

 

 

 

<시가 나를> _ p.62

 

얼굴을-가만히 살펴-본다

손발을-슬그머니 만져-본다

그리고

마음을-돌아다니며-들여다본다

 

아프면 아픈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텅 비면 텅 빈 대로

 

소풍을 나서는 노래

 

나는

얼굴 없는 주인의 노예

시가 나를 끌고 다닌다

 

 

 

 

<바다의 숨소리> _ p.92

 

구름 떼 휴가도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쓸쓸히 혼자 남겨진 바닷가

 

우르르 쏴아악

우르르 쏴아악

저 파도 소리는

언제부터 저 악보로 시작해서

언제까지 화음으로 이어질까

 

숨 쉬는 것들의 생명은

물 한 방울이 모이고

물이 물을 만나 바다로 호흡하는

씽씽한 숨소리는

 

생명을 지켜주는 누군가의 몸동작

첨삭 없는 불멸의 사랑 노래인 것을

 

 

 

 

<그대도 시인> _ p.139

 

상(像)이

마음에 그려지면

 

뮤직

목련화와 느티나무

파아란 하늘과 먹구름

 

희로애락 영상이 머릿속 지나가면은

무릎을 치고

책상머리에 앉아

소월 동주 그리워

혼자 말 중얼일 때

 

활짝 시가 피어나

 

그땐 그대도 시인



추천사

시詩란 문장은 감정을 소재로 한 짧은 형식의 글입니다. 그러므로 쓰는 사람도 마음속 얼룩을 다스릴 수 있고 읽는 사람도 자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상당한 능력을 담보해주는 글입니다. 배임호 시인님의 글이 바로 그런 글로 보입니다. 생활의 감상을 순간적으로 잘 표현한 글들이 눈에 띕니다.

_ 시인 나태주

 

 

배임호 교수님이 시집을 내고 詩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학자와 교육자로서 사회복지를 30년 이상 연구하였고,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본인의 전공분야에 널리 알려진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의 삶의 연장선에서, 이제 더 세상 안으로 들어간 “휴글시인”으로 ‘관계를 회복하는 사람’ (Human Glue, 휴글)의 여정을 확장해가는 배임호 교수님의 장도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삶의 희노애락을 시에 담아, 관계를 이어주고 회복하는 詩들이 기대되고 그의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_ 정운찬 (제23대 서울대학교 총장, 전 국무총리, 전 KBO 총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