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비추는 달빛에 운율을 더하다

ISBN : 979-11-89129-83-5

저자 : 박지윤, 이화아, 권기연, 황주희, 이서연

페이지 수 : 224p

발행일 : 2021. 2. 12.


책 소개 :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소중한 문장

마음속 풍경을 다정히 건네는 다섯 시인의 따뜻한 노래

 

살면서 품게 되는 작은 감정과 간직하고 싶은 순간들

그리고 진솔한 꿈과 사랑을 감성의 언어로 담았다.

 

일상과 여행에서 마주하는 다채로운 모습과

사람들과의 관계로부터 감각적인 표현들이 탄생했다.

 

삶에 밤과 같은 어둠이 찾아올 때도 내면의 빛을 찾아가는

다섯 시인은 각자의 목소리로 따뜻한 희망을 전한다.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내리는 달빛처럼, 영원한 기록으로 남아

오늘을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사람을 향하는 진실한 마음은 점점 그 아름다움을 잃어갑니다.

여기 다섯 시인은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한 곳에 담아 여러분께 진심을 전합니다.

시집 <나를 비추는 달빛에 운율을 더하다>는 여러분의 마음속에 순수함과 따뜻함을 다시 심어줄 것입니다.

지금 다섯 시인이 전하는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저자 소개 : 

박지윤

 

아늑한 꿈을 품은 사람

글쓰기, 시, 여행, 음악, 꽃, 오래된 것들을 길들여요

 

세상의 작은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애정 어린 이름을 붙이는 것을 좋아해요

 

찰나의 행복과 내면에 쌓인 기억들로 짓는 글들이

지금과 앞으로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여러분의 마음에 전해 주고 싶어요

 

조금씩, 오래 써 보려 해요

 

 

 

이화아

 

글의 시작보다 중요한 것은 끝이었습니다.

한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마지막 발을 떼는 순간까지

 

시의 길은 신나기도 하고 아프기도 했습니다.

시의 길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만났고,

저는 그곳에서 길고양이로 살았습니다.

 

길고양이로 산다는 것은

온통 시로 물든 거리를 누비는 것입니다.

시를 오르며 내리면 걷는 길고양이는

오늘도 사랑을 찾아 거리를 누빕니다.

 

우연히 당신과 마주친다면,

눈인사 건네주세요.

 

 

 

권기연

 

나는 나를 위해 시를 쓴다

세상 어디에나 있는 나에게

 

때때로

숨어버리고 싶었던 나에게

마음 잃어 막막했던 나에게

너 아니었음 안될 나에게

 

어디에나 있는 모든 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그 마음을 나눠

내가 나일 수 있다는 걸

나 또한 너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황주희

 

나의 마음을 터놓을 곳이 없어

글에 마음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그 순간만큼은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며

그 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나의 마음을 담아낸 후에

다가오는 공감과 위로는 그 어떤 단위로도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제가 받았던 공감과 위로보다

한 움큼 더 공감과 위로가 되어주겠습니다.

 

저의 글이 모두를 포근하게 감싸주기를.

 

 

 

이서연

 

우울과 슬픔으로 젖어 있던 어느 날

글자 하나하나가 빛을 내며

깜깜했던 마음속을 환히 밝히었습니다

 

저의 지시등이 되어주었던 글을

이제는 여러분을 밝혀주기 위해 써봅니다

 

저의 글을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마치는 순간까지

지친 일상과 바쁨으로 떠나지 못했던

자유롭고 다채로운 내면의 여행을 다녀오시길

작게나마 소망합니다


책 속 내용 :

심야 안부 _ 박지윤 (p.33)

 

캄캄한 하늘의 위성은 선명한데

말 없는 글은 너무나 불가사의해

멀리 있어도 닿을 수 있지만

부재중인 말은 참 쓸쓸하지

 

추적추적 그리움이 내릴 때면

글에게 인사만 남기자

궁금한 마음은 요란히 쏟아지다

어디론가 어디론가 흘러가겠지

 

짙은 어둠이 소리를 시원하게 마시고

적요한 여백은 밤이슬로 목을 축인다

 

닿을 수 없는 말을

닿을 수 있는 글에 띄우고

닿을 수 있는 글을

젖지 않은 여백에 앉혀서

 

자꾸만 전하고 싶은 맘

머금은 게 많은 이 깊은 밤

덩그러니 놓인 글자, 조용한 숨소리만

 

 

 

 

오후의 소나기 _ 이화아 (p.74)

 

오후 한 때 소나기는 쏜살같이 질주한다

용기를 사러 가는 기사의 발처럼 재빠르게

 

비에 흠뻑 젖는 날이면

내 못난 굵은 자존심

탈탈 털어 빳빳하게 다려본다

 

소나기가 쓸고 간 산 자락에는

순백한 초록과 습 머금은

하얀 거품만 남아 있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이면

젊은 날의 슬픔을

정갈하게 빗질해 본다

 

소나기 사이로 내 젊은 날이

구멍 난 우산 아래 우두커니 서 있다.

 

 

 

창경궁을 걷다 _ 권기연 (p.114)

 

역사 속으로

걸어본다

우리의

짧은 인생이랑

견줄 수 없는

긴 세월 동안

지켜진 것들을

바라보며

 

오늘의 어려움도

곧 세월 속에

묻혀 지길 바라며

돌계단에 앉아

맞는 바람과

비는 한낱 지나가는

흔적이길 바래본다

 

 

 

 

오늘도 그렇게 살아갑니다 _ 황주희 (p.156)

 

애써 덤덤한 척

오늘도 그렇게 살아갑니다

 

애써 괜찮은 척

오늘도 그렇게 살아갑니다

 

뭐가 이토록 지치게 하는지

알면서도 모르는 척

오늘도 그렇게 살아갑니다

 

힘든 오늘 속에도

따뜻한 시간이 스며들기를

조금은 간절하게 바라봅니다

 

 

 

 

침묵 _ 이서연 (p.192)

 

아픈 사람에게

아프지 말라고 말하는 것

상처에 불을 대는 것

 

우울한 사람에게

기쁜 일을 해보라고 말하는 것

마지막 잎새를 떨어뜨리는 것

 

위로라는 겉모습으로 치장한 채

독을 퍼뜨리는 그들은

도대체 왜

 

침묵이 그 어떤 노래보다

더 음악적인 걸 모르는가

침묵이 그 어떤 위로보다

생명을 살려내는 걸 모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