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마음 하나 빌리다

ISBN : 979-11-89129-82-8

저자 : 송다영, 김미선, 황수진, 정소영, 김동철

페이지 수 : 224p

발행일 : 2021. 2. 12.


책 소개 :

한 철이 다 가도록 마음이 비어서

사람이라 불리는 우리에게.

잊지 말아야 할 당신의 마음 옆에, 시를 놓고 갑니다.

 

우리는 한때 은빛 물결이 밀려오는 밤에 울었고

언제 적에는 고요의 파도 속에서

헤엄을 쳤던 때가 있습니다.

이제는 당신 곁의 한 편의 시로 닿아

자그마한 섬이 되겠습니다.

 

삶과 사랑 그리고 모두의 그대들에게.

사람답게 쓰고, 앓을 줄 아는 우리는 사람이기에.

당신 곁에 놓일 시를 두고 갑니다.

 

출판사 서평 : 

다섯 시인의 마음이 당신의 깊은 곳에 닿기를 바랍니다.

전하지 못한 그 말 한마디 한마디를 담아 당신에게 전합니다.

때론 뜨겁게, 때론 진지하게, 그리고 때론 절절한 사랑의 마음을 담아봅니다.

언제나 당신의 시간 옆에 있어주길 원하는 다섯 작가의 마음이 담긴 시집.

<그저... 마음 하나 빌리다>가 지금 당신을 기다립니다.


저자 소개 : 

송다영

 

우리는 쓰여야만 한다.

그리고 써야 한다.

몰아치는 감정의 파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거친 물결 속 내가 지나온

나의 기록이 있어야만 한다.

그 기록은 수평선 너머에 있는

섬의 지표가 되어 줄 것이다.

우리는 쓰여야만 한다.

삶의 끝, 도달해야만 하는 섬을 따라서.

 

시는 체험으로부터 시작되며

그것은 나의 일생에 거쳐 완성될 것이다.

 

 

김미선

 

어느 것 하나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모든 갈림길은 오솔길처럼 구불구불 돌아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휩쓸려가곤 했습니다.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선 이곳에서 저는 행복하니까요.

이렇게 제 이름으로 된 책도 한 권 생겼으니

삶은 참 기대치 못 한

행운을 맞이하는 과정인 듯합니다.

 

 

황수진

 

단단해 보이는 껍데기 안에

‘파손 주의’ 스티커가 붙어있는

fragile 심장이 있다

 

유리처럼 쉽게 깨지고

상처 입기 쉬운 사람이지만

글을 쓰며 마음의 치유를 얻고

지극히 나를 위한 글을 쓰는 사람이다

 

언젠가는 많은 사람을 위한

이타적인 글쟁이가 되기를 소망한다

 

 

정소영

 

싱잉볼 Singing bowl은

노래하는 그릇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지역의 명상하는 도구로

조화로운 우주의 진동 소리처럼

심신 이완과 뇌파를 안정시켜줍니다

 

‘글 쓰는 앳지’로 활동하며 상담을 통한

삶의 혜안과 철학을 깨닫고

싱잉볼 진동 속 울림처럼 여운을 남기는

글을 꾸준히 써오고 있습니다

 

복잡한 인생 미로 속에 갇혀

절박한 심정으로 세상을 향해

날아오르고자 날갯짓하는 이에게

삶의 팁이 내장된 싱잉볼 같은

제 시로 위로가 되고 싶습니다

 

 

김동철

 

글씨를 쓰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이야기

잊혔다가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이야기

머릿속에서 왕왕거리는 글말을

모으고 모아 시(詩)라는 글을 만들었습니다

 

좋게 예쁘게 표현은 잘 못 합니다

다만, 제가 쌓은 이야기를 그대로 표현하려 애썼습니다

이해나 공감을 바라진 않습니다

그냥 이런 이야기를 가진 사람이 있구나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책 속 내용 :

밤의 진심 _ 송다영 (p.32)

 

때로는 한 문장을 넘어서기 위해

모든 밤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내가 적어낸 일기가 누군가를 향한

편지가 되는 순간들 말입니다

 

마침내 닿지 않는 빈방의 밤을 보내면

그제야 독백임을 알고 지새우는 밤처럼요

 

진심은 잘 죽지 않습니다

언어의 기능을 상실할 뿐 밤에는 지워지지 않지요.

 

 

 

탄생화 _ 김미선 (p.66)

 

오렌지가 열리기 위해

어떤 꽃이 피는지 생각해 본 적 있을까

오렌지도 꽃을 피운다는 사실에

관심이나 가져봤을까

 

어쨌거나 네가 태어난 날에는

오렌지 꽃이 피었다기에 나는 그렇구나 싶었다

 

그 하이얀 꽃잎이나

상큼한 향이나

달디 단 과육 같은 것들이

너와 어울리지 않을 이유가 없었으니까

 

 

 

너를 기다리는 시간 _ 황수진 (p.100)

 

너는 만나기 전에도

이렇게 행복을 주는구나

또 얼마큼의 예쁨으로

내 곁에 와 꽃처럼 피어날까

향기로운 네게 취해

정신이 아찔해지는 나는

네 품에서 뜨거운 내 심장을 느끼겠지

 

저만치서 네가 보인다

달려가 네 손을 잡고

너를 당겨 안고 싶다

 

 

 

인생 시스템 _ 정소영 (p.149)

 

현실은 늘

빼앗았던 사람들은 기억조차 못 하는데

빼앗겼던 사람들은 평생을 잊지 않고 살아간다

 

무언가 자신에게 득이 된다 생각하면

앞뒤 재고도 없이

 

그게 사람이든 물건이든

어떻게 회유해서라도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마는 강탈자들

 

그러고선 말한다

“이건 내가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네가 나한테 준거야”

 

 

 

글씨를 쓰다 _ 김동철 (p.184)

 

글씨를 쓴다는 것

나에겐 나를 보는 행위

 

나는 글씨를 씀으로써

이렇게 감정을 배출하여

온전히 마주함으로

나는 나를 본다

 

나의 생각,

나의 행동,

나의 글,

나의 말투,

 

이미 엎질러진 물에

부끄러워하고

자책하며

괴로워하다가도

 

마지막엔 내가 나를

위로할 수 있기를

겉으로 보이는 내가 아닌

그저 온전한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