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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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134-84-0

저자 : 이충호, 서덕인, 최영준, 유상민, 강우성

페이지 수 : 224p

발행일 : 2024. 12. 19.


책 소개 :

계절이 돌아오는 시기에 시집을 펼쳐 들게 된 건

정말 우연히도 꿋꿋이 이겨낼 겨울 조금과

다가올 봄의 희망이 몸에 스미고 있어서,

몸 안에서 상큼하고 파릇한 게 돋아나는 것 같아

어쩔 수 없는 마음입니다.

 

시집 곳곳에는 이제 막 고개를 내민 초목의 파릇함과

못다 핀 꽃의 쓸쓸함이 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하루하루의 우울도, 이뤄질 수 없을 것 같은 소망도

새싹 같은 단어 사이에 묻어두고 가시길 바랍니다.

그 마음 소리도 없이 피어나는 날에 우리는

반드시 꽃으로 다시 만날 것입니다.



출판사 서평 : 

세상에는 많은 글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글 안에서 사랑을 느끼고, 위로를 받으며, 희망을 찾곤 합니다. 글에는 말과는 다른 힘이 있습니다.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는 그 찰나의 연속이 글이 주는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시집 <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다>의 다섯 시인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사람과 사랑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 깊이로 인한 마음의 울림을 건네고자 합니다.

부디, 다섯 시인이 건네는 메시지로 시집을 잠시 가슴에 묻고 눈을 감고 음미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저자 소개 : 

이충호

중앙대학교에서 정치국제학을 공부하며

시 쓰기에 도전하게 되었다.

 

2년 간 주간 메일링 문학 구독 서비스 ‘시편 배달부’를 운영하며

수십 명의 독자와, ‘좋은 시’를 되새김질한 경험을 바탕으로

첫 시 「별을 낚는 사람을 위한 지침서」를 세상에 내어놓았다.

이후 하루를 느끼고 생각한 감정을 바탕으로 시를 써나가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이 시를 사랑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번 책에는,

‘보편적이고도 개인적인 그리움’을 주제로 하는

스물다섯 편의 시를 담았다.

  

 

서덕인

시작은 단순한 궁금증이었습니다.

우연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

하루가 지날수록 죽음에 가까워지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함수 위를 한없이 걸어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의 삶이 결말이 정해진 이야기이고

결말을 향해 한없이 가까워지고 있다면

삶을 미분한 이 순간을 이해한다면

‘살아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인지하는 순간은 이미 과거가 되었는데

내가 바라볼 수 있는 세계를 어떻게 관측할 것인가?

그에 대한 나의 답이 되어줄 찰나의 언어들,

단지 하나의 이야기일 뿐인 것들이

당신의 순간에 스쳐,

무한한 가능성 중 하나의 접점이 된다면

사라질지언정 잊힐 리는 없겠죠.

  

 

최영준

삶의 이유가 목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보편적인 풀이를 사랑하는 만큼

색다른 풀이를 사랑해

얌전함과 호전성은 동거를 하나 봅니다.

회계학을 공부하다 군 복무 때 글을 쓸 때

해방감을 느껴 철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럼에도 목표는 잘 있으니 다행이네요.

삶에 도달하면 여름의 눈처럼 사라지겠지만

그때는 세상에 대한 갈망이 흐르겠죠.

 

  

유상민

누군가 제게 말했습니다

오랜만에 울어봤다고

 

나는 누구일까부터

당신에게 다가가기까지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다시금 나로 되돌아옵니다

 

내가 살아온 삶도 내게 남은 날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당신보다 하루만 더 살고 싶습니다.

 

  

강우성

나를 사랑하는 법을 몰랐기에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하기엔 쉽지 않았습니다.

전하지 못한 말들은 나 혼자 간직한 편지가 되었고

어느새 바래진 일기가 되어갑니다.

 

이제 나의 모든 것들을 인정하고 수용하며

한 줌의 햇살과 온기를 내어주는 법을 알았으며

누구나 쉬어갈 수 있지만, 그 자체로 애정하여

넘실거리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되어

나의 행복을 나누며 사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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