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BN : 979-11-92134-40-6
저자 : 전호진
페이지 수 : 280p
발행일 : 2023. 5. 8.
책 소개 :
슬픔을 향한 몸부림에 대하여.
온기만이 가득한 곳이 있다면 어떨까. 그곳에 슬픔이 가득한 이가 발을 들였을 땐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미선나무의 꽃말은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이다. 정념에 사로잡혀 괴로움을 겪은 주인공은 이겨내지 못한 감정과 기억을 문 안에 가둬두기로 한다. 슬픔이라는 감정마저 잊은 채, 본능적으로 따듯함을 느끼기 위해 찾아간 어느 집에서 온기를 받으며 가둬두었던 감정을 서서히 되찾는다.
장편소설 『미선나무』는 어둡고 밝은 이야기를 교차 전달하며 독자에게 끝없는 질문을 선사한다. ‘나’라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했을 것인가. 원초적인 감정을 투영하여 사색을 거칠 수 있도록, 슬픔을 만드는 모순과 불화를 맺힌 데 없이 만연하게 담았다.
겨울을 지나면 피어날 미선나무. 그 꽃과 함께 피어나는 슬픔.
꽃이 향을 내뱉듯, 당신의 슬픔 또한 뱉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 서평 :
슬픔은 벗어나야만 하는 것일까. 맑고 소려한 슬픔에 관한 소설, 『미선나무』는 ‘슬픔’이라는 감정 그 자체에 집중했다. 어떤 슬픔은 결코 벗어날 수 없다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헤어 나올 수 없는 슬픔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맑은 아이의 시선 안에 담았다. 때론 막연하게 따뜻한 위로가 아닌 서늘한 직면이 슬픔이란 감정을 녹일 수 있을 터. 작가는 소설을 통해 말한다. 슬픔을 벗어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 거라고. 어쩌면 슬픔이라는 웅덩이에서 발버둥 치는 시간도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이다.
저자 소개 :
전호진
예대를 졸업하고 글을 좋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의미를 발견하고 부여하는 글쓰기,
그리고 고양이를 좋아한다.
인스타그램 @k1tcats_
책 속 내용 :
철저히 따듯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그 시간은 차갑게 식어갔고 나는 막을 수 없었다. 내 몸과 마음에는 이미 사용할 수 있는 온기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의 온기를 내게 나눠 줄 사람이 더는 내 주변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 따듯함 따위는 상관없다. 결국 나는 모든 걸 잃고 나서야 포기할 수 있었으니. 나는 절대 벗어나지 못했고, 못 할 거다. 이 추위와 슬픔은 나를 떠나지 않을 거다.
『미선나무』, 9p
나무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햇빛에 반짝이는 하얀 꽃은 오래 볼수록 눈이 부셨다. 처음으로 나무를 피하지 않고 자세히 쳐다봤다. 나무의 주변에는 꽃잎이 하늘하늘하게 날리고 있었다. 금방 다시 이곳에 와야겠지. 이젠 다 괜찮다. 미선나무. 나를 두렵게 만들었던 나무.
이 나무는 어쩌면 별거 아닐지도, 아니 그래서 더 대단할지도 모르는 나무다.
『미선나무』, 202p
나는 아저씨를 따라 걷고 있는 숲속이 내가 다녔던 숲속과 전혀 다른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매일 약초를 캐러 다니던 숲속과 정말 달라 보였거든요. 그래서 돌아가자고 한 건데. 아저씨는 나를 보고 웃었죠. 그리고 말했어요. 슬픔은 참 무섭다고, 벗어날 수 없는 거라고요. 그래서 번진다고요. 아저씨와 나 사이의 거리는 멀었지만, 이 말들은 마치 내 귀에 대고
속삭이듯 들려왔어요.
『미선나무』, 229p
ISBN : 979-11-92134-40-6
저자 : 전호진
페이지 수 : 280p
발행일 : 2023. 5. 8.
책 소개 :
슬픔을 향한 몸부림에 대하여.
온기만이 가득한 곳이 있다면 어떨까. 그곳에 슬픔이 가득한 이가 발을 들였을 땐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미선나무의 꽃말은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이다. 정념에 사로잡혀 괴로움을 겪은 주인공은 이겨내지 못한 감정과 기억을 문 안에 가둬두기로 한다. 슬픔이라는 감정마저 잊은 채, 본능적으로 따듯함을 느끼기 위해 찾아간 어느 집에서 온기를 받으며 가둬두었던 감정을 서서히 되찾는다.
장편소설 『미선나무』는 어둡고 밝은 이야기를 교차 전달하며 독자에게 끝없는 질문을 선사한다. ‘나’라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했을 것인가. 원초적인 감정을 투영하여 사색을 거칠 수 있도록, 슬픔을 만드는 모순과 불화를 맺힌 데 없이 만연하게 담았다.
겨울을 지나면 피어날 미선나무. 그 꽃과 함께 피어나는 슬픔.
꽃이 향을 내뱉듯, 당신의 슬픔 또한 뱉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 서평 :
슬픔은 벗어나야만 하는 것일까. 맑고 소려한 슬픔에 관한 소설, 『미선나무』는 ‘슬픔’이라는 감정 그 자체에 집중했다. 어떤 슬픔은 결코 벗어날 수 없다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헤어 나올 수 없는 슬픔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맑은 아이의 시선 안에 담았다. 때론 막연하게 따뜻한 위로가 아닌 서늘한 직면이 슬픔이란 감정을 녹일 수 있을 터. 작가는 소설을 통해 말한다. 슬픔을 벗어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 거라고. 어쩌면 슬픔이라는 웅덩이에서 발버둥 치는 시간도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이다.
저자 소개 :
전호진
예대를 졸업하고 글을 좋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의미를 발견하고 부여하는 글쓰기,
그리고 고양이를 좋아한다.
인스타그램 @k1tcats_
책 속 내용 :
철저히 따듯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그 시간은 차갑게 식어갔고 나는 막을 수 없었다. 내 몸과 마음에는 이미 사용할 수 있는 온기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의 온기를 내게 나눠 줄 사람이 더는 내 주변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 따듯함 따위는 상관없다. 결국 나는 모든 걸 잃고 나서야 포기할 수 있었으니. 나는 절대 벗어나지 못했고, 못 할 거다. 이 추위와 슬픔은 나를 떠나지 않을 거다.
『미선나무』, 9p
나무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햇빛에 반짝이는 하얀 꽃은 오래 볼수록 눈이 부셨다. 처음으로 나무를 피하지 않고 자세히 쳐다봤다. 나무의 주변에는 꽃잎이 하늘하늘하게 날리고 있었다. 금방 다시 이곳에 와야겠지. 이젠 다 괜찮다. 미선나무. 나를 두렵게 만들었던 나무.
이 나무는 어쩌면 별거 아닐지도, 아니 그래서 더 대단할지도 모르는 나무다.
『미선나무』, 202p
나는 아저씨를 따라 걷고 있는 숲속이 내가 다녔던 숲속과 전혀 다른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매일 약초를 캐러 다니던 숲속과 정말 달라 보였거든요. 그래서 돌아가자고 한 건데. 아저씨는 나를 보고 웃었죠. 그리고 말했어요. 슬픔은 참 무섭다고, 벗어날 수 없는 거라고요. 그래서 번진다고요. 아저씨와 나 사이의 거리는 멀었지만, 이 말들은 마치 내 귀에 대고
속삭이듯 들려왔어요.
『미선나무』, 22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