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예뻐서인가 보다

ISBN : 979-11-89129-22-4


저자 : 정이연현, 우지인, 김경모, 김형일, 강승현


페이지 수 : 219 페이지

발행일 : 2018. 11. 11.


출판사 서평 : 

고백... 해보신적 있나요? 그 떨리는 마음 그리고 설렘. 세월이 흘러도 그 감정은 잊히지 않습니다. 순수했던 그 시절, 그 마음, 그리고 그 기억.

당신은 그런 소중한 기억이 있나요?

여기 다섯 작가와 함께 예쁜 기억을 만들어가는 건 어떨까요?

당신은 언제 어디서든 예쁜 사람입니다.


저자 소개 : 

정이연현

일상 속 수많은 생각.

그 많은 생각을 글로 남겼습니다.

글로 위로 받고, 다짐하며 또 다른 일상을 살아갑니다.

누군가에게 위로와 공감이 되길 바라며 제 글 한 모금 해보세요.


우지인

자신과의 다툼을 두려워하나, 끝맺음 내릴 의무감은 없으니 되려 선호한다.

긍정과 부정 사이에 서서 줄타기하듯, 그런 치열함 속에서 그저 있는 힘껏 써내려 간다.

다만 그 사이에 있는 본인을 끊임없이 다독이고, 고독에 휩싸여도 글로 채울 수 있는 자신을 만들려 노력한다.


김경모

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운동하고 글쓰는 것, 그리고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모든 것, 그리고 늘 주변에 머물러있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친구들이 들려주는 그 모든 이야기를 하나하나 모았습니다. 그에 대한 생각과 모든 진심을 담아 주위 사람들이 한번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고자 했습니다.


김형일

꿈 많은 신학생이자, 흙냄새 나는 아담처럼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의 이름을 짓습니다.

신에게 드리는 시를 적습니다. 자신, 확신(꿈), 당신 그리고 신에게…


강승현

단어 속에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의료경영학과, 누군가의 남자친구, 그리고 청년.

제 자신을 소속시키던 단어들이 존재했었다는 뜻입니다.

이제는 오롯이 단어들 속에서 혼자가 되었고 그 독립의 과정들을 글로 담았습니다.


책 속 내용 : 

고립감


사람들과의 대화 중

어느새 나는

섬에 갇힌다

대화에 말을 띄워보려

발버둥 친다

시간이 지나

나는 구조되지 못한 채

아무도 없는 그곳에

완전히 갇힌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아무도 듣지 못한다



소파에 앉아 문득

애매한 재능이 주는

뻔 하디 뻔한 희망이라는 것이 있다

나는 이것에 목을 매고야 말았다

지난 시간을 흘려보내듯, 그저 흘려야 했을

작고 하찮은 기회가 마냥 즐거워

힘차게 뛰었을 뿐이었건만

번번이 놓치는 실타래마냥

내 손을 한 없이 빠져 나감에도

무서움 따위 다 제치고

뒤돌아보지 않았다

단지 그 기회가 어마어마한 소용돌이인양

매번 휩쓸리곤 했다



비묻어온 푸른 밤

그날 밤은

비가 묻어온 탓이었을까

나를 항상 감싸던

캄캄한 밤이 아닌

평소와는 다른

푸르디푸른 밤이었다

나는 오래 전부터

너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더랬다

항상 가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가보며

풍랑을 마주하기도 하였다

길이 없는 곳을 바라보면서

나만의 길을 가겠다며

발버둥을 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 많은 길들을 지나

그 오랜 시간이 지나

상처투성이가 된

내가 다시 이 자리로

힘겹게 돌아왔을 때

이 자리에

변함없이 있던 것은

다름 아닌 너였다

그날 밤은

유난히 별들이 산개하여

찬란하게 빛이 나던

푸르디푸른 밤이었다

비가 묻어오던 날이었다



텀블러

물이 송글송글 맺히는

일회용 컵보다는

내 마음을 그대로 전해주고 싶어서

텀블러를 선물했다

한겨울 금방 식어버릴 사랑보단

발 동동거리며

따뜻한 사랑을 전해줄 생각에

내 심장도 동동 뛴다

한 여름 금방 녹아버릴 사랑보단

방울방울 땀 흘리며

상쾌한 추억을 전해 줄 생각에

내 심장도 방울방울 맺힌다

우리 사이에 홀더 없이, 격 없이

나는 언제나 네 곁에서

내 마음을 전해줄게



어머니

가끔은 비가 내렸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지평선을 훑고 지나와

밤을 몰아내고

내 머리를 어루만져 주는 것이었다

실눈으로 본 그 여백은

언제나처럼 다시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