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BN : 979-11-92134-26-0
저자 : 심지연
페이지 수 : 232
발행일 : 2022. 11. 4.
책 소개 :
<밤과 나의 모든 당신에게>, <낡고 오래된 것들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분다>를 시작으로 자신의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문학 활동을 이어오는 심지연의 첫 번째 산문집. 그동안 부지런히 써 모은 수필과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한 브런치북『시 읽고 딴 생각』의 일부를 책으로 엮었다.
마음을 표현하는 말 대신 사진을 찍어 전송하고, 편지를 쓰고, 함께 산책하고, 투정을 부리고, 스스로 뒤치다꺼리를 자처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또는 그런 사람을 아는 사람을 위한 책. 느끼하고 부끄러워 묵묵히 마음만 꼭꼭 챙겨 다니는 이들에게 심지연은 말한다. 부끄러움은 시작할 사랑의 예고라고. 그러니 전투화를 신 듯 단 하나의 준비물만 사수하며 살자고. 알림장을 확인하듯 사랑하는 마음을 챙겨 인생 곳곳에 뿌리고, 누구나에게 너그러워지고 나 자신을 잘 보살피자고. 그러다 보면 뒤처져 애석한 마음도, 못 전한 마음이 응어리처럼 따라다니는 일도 없을 것 같다.
출판사 서평 :
‘준비물은 사랑하는 마음’. 이토록 사랑스러운 표현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사랑하는 마음, 그 하나면 준비는 충분하다니요. 적극적인 표현 대신 든든한 마음을 바탕으로 마음을 표현합니다. 온갖 새로운 것들이 우리 삶을 더욱 편하게 만들어주지만, 그것을 활용하는 것도 결국은 아날로그적인 마음이 바탕이어야 예쁘게 전달되지 않을까요?
심지연 작가의 사랑 표현법은 어렵지 않게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
‘함께 간 여행에서 찍은 영상으로 우리만의 비디오 만들어주기’, ‘우정을 담아 몰래 집으로 책과 편지 보내기’와 같이 ‘진부하고 신선(저자의 표현을 가지고 왔습니다)’합니다.
심지연 작가의 글을 담아보세요. ‘사랑하는 마음’ 그 하나만 준비한다면, 여러분 주변의 마음을 챙기고, 그로 인해 ‘나’를 챙기고, 기꺼이 과장된 표현으론 온 세상을 챙길 수 있을 테니까요.
저자 소개 :
심지연
1992년 경기도 의정부에서 태어났다.
이후 20년 넘게 경기도 용인에 살고 있다.
인스타그램, 카카오 브런치, 메모장, 외장하드, 일기장 등
모든 곳에 제멋대로 글을 쓴다.
언젠가 제주도에서 살고 싶은 지겨운 소망만 있다.
만든 책으로는
에세이『밤과 나의 모든 당신에게』와
소설『낡고 오래된 것들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분다』가 있다.
책 속 내용 :
더는 계피 향 같은 낭만은 없지만 (p.134)
추억을, 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글이 있다. 나만 기억하는 어떤 이의 낡아 사라진 글. 나는 그 글을 전부 외웠었다. 아니, 그냥 많이 읽다 보니 외우게 되었다. 지금은 추억을, 세 글자만 남기고 전부 잊어버렸다.
나는 나를 넓기보단 얕은 사람인 줄로만 생각해왔다. 깊음은 꿈꿔보기만 한 숭배의 먼 곳. 그렇기에 한없이 깊다고 말해주는 사람에게는 조금 용감해져도 되지 않았을까. 내게 뱅쇼를 알려준 사람이었다.
그는 우리가 닮았다고 했다. 수년간 꽃이 돋아날 틈 없는 계절에도 꽃내음이 풍겼고 간드러진 마음, 꽃의 체취는 그가 있는 위를 향해 뻗었다. tete의 「romantico」를 얼마나 닳도록 들었는지 모르지. 나만 기억하는 낡아 사라진 새벽. 나만 아는 대상이 몰라주길 바라며 투덜댔다.
선망하고 싶은 마음은 연못을 바다로 만들었다. 기어코 술을 마시고 대범해지기도 했었다. 그가 쓴 시 같은 말을 종일 입으로 굴렸다. 그의 말처럼 휩쓸리고 싶었다. 대범하게 휩쓸리고 싶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건 이처럼 느끼한 글을 한 움큼 적고 단순해지는 것. 말끔해지는 것. 심연을 빠져나오는 것.
그제야 알겠다. 우리는 닮았다. 시 한 편 선물할 수 있는 마음을 꼭 닮았다. 물고기를 키우던 사람으로부터 고동이 울렸다. 이제 내가 고동을 울리고 그에게서 멀어질 차례. 바닥에 쓸려 남겨지는 흔적은 곧 사라질 겨울.
추억을, 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글은 잊었다. 그리하여 추억을, 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글을 썼다. 뱅쇼를 나누어 마시고 싶던 사람은 고동을 울리고 다른 세계로 떠났다.
ISBN : 979-11-92134-26-0
저자 : 심지연
페이지 수 : 232
발행일 : 2022. 11. 4.
책 소개 :
<밤과 나의 모든 당신에게>, <낡고 오래된 것들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분다>를 시작으로 자신의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문학 활동을 이어오는 심지연의 첫 번째 산문집. 그동안 부지런히 써 모은 수필과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한 브런치북『시 읽고 딴 생각』의 일부를 책으로 엮었다.
마음을 표현하는 말 대신 사진을 찍어 전송하고, 편지를 쓰고, 함께 산책하고, 투정을 부리고, 스스로 뒤치다꺼리를 자처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또는 그런 사람을 아는 사람을 위한 책. 느끼하고 부끄러워 묵묵히 마음만 꼭꼭 챙겨 다니는 이들에게 심지연은 말한다. 부끄러움은 시작할 사랑의 예고라고. 그러니 전투화를 신 듯 단 하나의 준비물만 사수하며 살자고. 알림장을 확인하듯 사랑하는 마음을 챙겨 인생 곳곳에 뿌리고, 누구나에게 너그러워지고 나 자신을 잘 보살피자고. 그러다 보면 뒤처져 애석한 마음도, 못 전한 마음이 응어리처럼 따라다니는 일도 없을 것 같다.
출판사 서평 :
‘준비물은 사랑하는 마음’. 이토록 사랑스러운 표현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사랑하는 마음, 그 하나면 준비는 충분하다니요. 적극적인 표현 대신 든든한 마음을 바탕으로 마음을 표현합니다. 온갖 새로운 것들이 우리 삶을 더욱 편하게 만들어주지만, 그것을 활용하는 것도 결국은 아날로그적인 마음이 바탕이어야 예쁘게 전달되지 않을까요?
심지연 작가의 사랑 표현법은 어렵지 않게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
‘함께 간 여행에서 찍은 영상으로 우리만의 비디오 만들어주기’, ‘우정을 담아 몰래 집으로 책과 편지 보내기’와 같이 ‘진부하고 신선(저자의 표현을 가지고 왔습니다)’합니다.
심지연 작가의 글을 담아보세요. ‘사랑하는 마음’ 그 하나만 준비한다면, 여러분 주변의 마음을 챙기고, 그로 인해 ‘나’를 챙기고, 기꺼이 과장된 표현으론 온 세상을 챙길 수 있을 테니까요.
저자 소개 :
심지연
1992년 경기도 의정부에서 태어났다.
이후 20년 넘게 경기도 용인에 살고 있다.
인스타그램, 카카오 브런치, 메모장, 외장하드, 일기장 등
모든 곳에 제멋대로 글을 쓴다.
언젠가 제주도에서 살고 싶은 지겨운 소망만 있다.
만든 책으로는
에세이『밤과 나의 모든 당신에게』와
소설『낡고 오래된 것들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분다』가 있다.
책 속 내용 :
더는 계피 향 같은 낭만은 없지만 (p.134)
추억을, 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글이 있다. 나만 기억하는 어떤 이의 낡아 사라진 글. 나는 그 글을 전부 외웠었다. 아니, 그냥 많이 읽다 보니 외우게 되었다. 지금은 추억을, 세 글자만 남기고 전부 잊어버렸다.
나는 나를 넓기보단 얕은 사람인 줄로만 생각해왔다. 깊음은 꿈꿔보기만 한 숭배의 먼 곳. 그렇기에 한없이 깊다고 말해주는 사람에게는 조금 용감해져도 되지 않았을까. 내게 뱅쇼를 알려준 사람이었다.
그는 우리가 닮았다고 했다. 수년간 꽃이 돋아날 틈 없는 계절에도 꽃내음이 풍겼고 간드러진 마음, 꽃의 체취는 그가 있는 위를 향해 뻗었다. tete의 「romantico」를 얼마나 닳도록 들었는지 모르지. 나만 기억하는 낡아 사라진 새벽. 나만 아는 대상이 몰라주길 바라며 투덜댔다.
선망하고 싶은 마음은 연못을 바다로 만들었다. 기어코 술을 마시고 대범해지기도 했었다. 그가 쓴 시 같은 말을 종일 입으로 굴렸다. 그의 말처럼 휩쓸리고 싶었다. 대범하게 휩쓸리고 싶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건 이처럼 느끼한 글을 한 움큼 적고 단순해지는 것. 말끔해지는 것. 심연을 빠져나오는 것.
그제야 알겠다. 우리는 닮았다. 시 한 편 선물할 수 있는 마음을 꼭 닮았다. 물고기를 키우던 사람으로부터 고동이 울렸다. 이제 내가 고동을 울리고 그에게서 멀어질 차례. 바닥에 쓸려 남겨지는 흔적은 곧 사라질 겨울.
추억을, 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글은 잊었다. 그리하여 추억을, 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글을 썼다. 뱅쇼를 나누어 마시고 싶던 사람은 고동을 울리고 다른 세계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