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는 봄날, 영원한 꽃이 되고 싶다

ISBN : 979-11-92134-69-7

저자 : 이창훈 (시, 여미다062)

페이지 수 : 144p

발행일 : 2024. 5. 24.


책 소개 :

세상은 많은 걸 가져야만 더 행복할 수 있다고 큰 소리로 외치지만

사랑은 많은 걸 주어야만 진정 행복할 수 있다고 침묵으로 속삭인다.

그 사랑의 목소리에 들려 바람 부는 길을 걷고 있는 사람.

이창훈 시인의 세 번째 사랑 시집이다.

 

‘더 많이 사랑받으려는 욕망’이 아니라 ‘온 마음으로 사랑하려는 욕망’이 바로 사랑의 본질임을 깨달은 자. 그렇기에 사랑하는 자의 내면이 외로울 수밖에 없음을 시인(是認)하는 자. 그런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시들이 이 집 안에 있다.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손쉬운 언어로 한 땀 한 땀 새겨져 있다.

 

지나가시다 망설이지 말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시라.

오셔서 한 가난한 영혼의 독백에 잠시 마음의 귀를 열어주시라.

그러다 부디 사랑이 당신을 부르거든 주저 없이 따라나서시라.


출판사 서평 : 

사랑에 대한 여리지만 강인한 고찰. 가슴이 아닌 머리로 하는 사랑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진정한 ‘사랑’을 찾고자 하는 갈망은 더욱 목마름을 일으키지 않을까 합니다.

이창훈 시인은 ‘온 마음으로 사랑하려는 욕망’이 바로 사랑의 본질이라 합니다. 온 마음으로 사랑을 주었기에 그 마음속은 외로울 수밖에 없음을 잘 아는 시인 이창훈.

결국, 사랑의 힘이 그 어떤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리라 시인과 함께 믿고 싶습니다.

시집 <너 없는 봄날, 영원한 꽃이 되고 싶다>의 증쇄를 맞아 이창훈 시인의 신작 시와 함께 새롭게 독자 여러분께 한 송이 꽃으로 다가가고자 합니다.


저자 소개 : 

이창훈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감동과 전율 때문에 주저 없이 그 작가가 다녔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들어가 공부함.

 계간 <시인정신> 신인문학상, 윤동주 신인상 등을 받았으며, ‘돈키호테’를 비롯한 10편의 시를 세계적 시인 초대석에서 발표함.

 <문 앞에서>, <내 생의 모든 길은 너에게로 뻗어 있다>등의 시집을 통해 삶과 사랑함에 대해 감각하고 성찰하는 시를 씀.

 현재 남양주시 심석고등학교에서 어린 벗들과 함께 여전히 문학을 공부하며 꿈꾸고 있음.

 

이메일 : cobain30@naver.com

시인의 서재 : blog.naver.com/cobain30

인스타그램 : @leechanghun94

 

책 속 내용 : 

사랑의 길 (p18)

 

 

너를 보내는 것이

내 사랑이어야 한다면

그 길을 걷겠다

 

지워졌지만 가슴에 새겨진 그 번호

전화 걸지 않겠다

보고 싶어 찾아가던 그 집 앞

아직도 서성거리는 모든 발걸음을 거두겠다

 

나 여야만 한다고 믿었던 네 곁에

나 아닌 누군가가 있어

나에게 기댔던 것처럼 네가 기대고

나를 보던 것처럼 네가 그윽이 바라본다면

그 사람 그 사랑 기꺼이 축복하겠다

 

너를 보내는 것이

너를 사랑하는 길이라면

 

너를 진정 사랑하는 길이

너에게서 떠나가는 것이라면

그 길을 가겠다

 

 

 

가난에 대한 사색 (p.51)

 

살아오면서

살아가면서

 

결핍이란

늘 이생을 따라다니는 그림자였지

 

부족함이란 어쩌면 영원한 환상幻想

멈추어 서서 뒤돌아보며

정말 참회해야 할 일이란

 

나의

당신의

우리의 가슴 안에

사랑이 없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유일한 가난

 

 

 

 

벚꽃나무 (p.105)

 

지나간 흔적들 중에 맑았던,

아무런 치장도 그 어떤 윤색도 없이

가장 아름다웠던 추억을 단 하나 꼽으라면

성북동 벚꽃나무 아래서 당신을 기다렸던 일

 

하얀 눈보라같이 아름답게 속삭이던

꽃잎들 아래서 시를 읽으며

깜장 똥이 묻어나는 모나미 볼펜으로 시를 끄적이면서…

그렇게 마치 멎은 듯한 시간 속에서

 

간절하게 나직나직이 부르면

낮게 엎드린 가난한 집들 사이 고샅길로

땅에 떨어진 꽃잎을 한 아름 안고서

눈동자에 나를 담으며 서서히 다가오던 그대

 

세상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조차도

잊어버리게 했던 그때로 돌아가서

한 그루 벚꽃나무로 서서

당신을 기다리며



추천사 :

밤낮 책과 씨름하며, 세상을 깊이 성찰하고 고뇌하고, 진정한 꿈의 가치를 쐐기 박아야 할 현실의 틈을 노리고 있는 시인.

이창훈 시인은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교육자이다. 늘 자기 자신을 살피고 되돌아보고 반성할 줄 안다. 출세와 성과 중심의 숨 막히는 사회에서 학생들과 선생의 관계는 서로 숨구멍 같은 존재여야 한다고 시인은 말하고 있다.

_ 민용태 (시인, 고려대 명예교수, 스페인왕립한림원 위원)

 

 

 

이창훈 시인의 시에는 그리운 대상에 대한 절망과 애수가 절절히 녹아 있다. 그가 쓴 많은 사랑의 시편들 속에서, 시적 화자는 진정한 행복은 사랑받는 게 아니라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받는 사랑이 아닌 주는 사랑에서 미학을 찾아내, 기꺼이 그 외로운 길을 걷는 이창훈 시인은 인간의 내면과 존재 가치를 정감 어린 언어로 풀어내는 언어의 마술사다.

_ 조서희(시인, 문학평론가,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