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의 계절

ISBN : 979-11-92134-63-5

저자 : 김정은

페이지 수 : 400p

발행일 : 2024. 3. 8.


책 소개 :

1997년,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영혼의 고독하고도 아름다운 여정을 그린 소설, 《재인의 계절》.

2023년 여름, 밀리로드에서 밀리의 서재 에디터와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던 화제의 소설(총 868개 소설 중 베스트 6위) 《나, 재인》이 《재인의 계절》으로 드디어 정식 출간.

  

‘내가 받은 상처와 고통이 그들의 상처와 고통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나는 대체 누구에게 구원받아야 하는 걸까…’

  

어린 시절 고아가 된 후 외숙모에게 학대받으며 자란 재인은 하나뿐인 혈육인 외삼촌마저 죽게 되자 홀로 서울로 상경한다. 겨울 바다를 노도 없이 홀로 저어가는 고단하고 외로운 재인의 삶에 봄날의 햇살 같은 선배 우진이 운명처럼 다가오고…….

 

다정한 우진 덕분에 온통 겨울뿐이었던 재인의 계절이 점차 따듯한 봄으로 옮겨가는 줄 알았지만, 사막에서 조난당한 사람처럼 생생한 고통과 시련이 또다시 재인에게 닥쳐온다.

 

아름다운 사랑을 만나고 쓰라린 이별로 고통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된 인간성과 품위, 독립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재인에게 뜻하지 않은 만남과 인연들이 찾아오면서 그녀의 차갑고 시린 삶에 서서히 온기가 차오른다.


오랜 외로움과 아픔으로 상처 입었던 그녀의 영혼은 과연 무엇으로, 어떻게 치유될 수 있을까.

 

 

<담담하고 강인하게 인생을 헤쳐 나가는 재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매력적인 주인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밀리의 서재 밀리로드 -

 

<재인의 이별 이유가 미스테리하여 읽어 내려갔는데 그녀의 삶의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한 소설>

독자 메리 포핀스님 -

 

<불쌍한 고아가 역경을 이겨내는 이야기 인 건가 싶다가 사랑 이야기인가 싶어서 살짝 실망할 즈음, 이건 인생 이야기구나 싶어서 안심하게 되는 이야기>

독자 보리름님 -



출판사 서평 : 

돌아보니 겨울이라 생각했던 계절조차 봄이었던 1997년,

아름다운 나의 계절.

 

‘밀리의 서재(밀리로드) 소설분야 Top5 선정작’

 

누구에게나 첫사랑의 기억은 소중하다. 사랑도, 이별도, 모든 것이 서툴렀던 날들. 꼭 완벽하지 않아도, 어딘가 모나고 서툰 구석이 있어도 그 모습 그대로도 괜찮은 사랑이기에 첫사랑은 더욱 아름답고 아련한 모양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1997년, 어느 캠퍼스에도 그런 사랑이 꽃을 피웠다. 어릴 적 부모를 여의고 고아가 된 재인은 홀로 핀 들꽃처럼 살아간다. 그런 그녀의 곁에 수선화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사람, 우진. 둘은 첫눈에 서로를 알아본다. 그러나 아름답기만 할 것 같은 그들의 사랑에 예상치 못한 시련이 찾아온다. 과연 그 안에서 재인은 자신의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아날로그 로맨스 소설 『재인의 계절』은 비단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한 감정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그보다 더 큰 사랑, 범인류적인 사랑을 다룬다.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주인공 재인과 그녀를 돕는 사람들. 그 안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인류애를 느낄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을 느끼고 싶다면, 잊고 지냈던 아련했던 첫사랑의 기억을 되찾고 싶다면 『재인의 계절』과 함께해 보자.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때쯤, 당신의 가슴 속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작은 반딧불이들이 하나, 둘 새 빛을 반짝일 것이다. 그렇게 마음에 작은 반딧불이를 품고 살아간다면, 한동안 우리의 계절은 봄에 머물러 있지 않을까.



저자 소개 : 

김정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짓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사람.

1979년생. 경희대와 고려대에서 사학, 화학, 생명과학을 공부했다.

15년간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다 현재는 캐나다에서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 있다.

고양이과 딸과 강아지과 아들, 다람쥐과 남편과 함께 사느라 지루할 틈 없이 소소한 일상을 누리고 사는 중.

브런치에서 ‘작은나무’라는 필명으로 캐나다 생활 등을 공유하고 있으며 로맨스 웹소설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작가의 브런치:

https://brunch.co.kr/@anessdue



책 속 내용 :

선배의 말대로 돌돌 말린 라일락 이파리를 꽈악 깨물었다. ‘아무 맛도 나지 않는걸요.’라고 말하려는 순간 엄청나게 아리고 쓴맛이 혀끝을 시작으로 입 안 가득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이파리를 얼른 퉤퉤 뱉어 버렸다. 너무 써서 눈물이 다 핑 돌았다. 그 순간 선배는 새들도 깜짝 놀라 달아날 정도로 큰 소리를 내며 웃어댔다.

 

  “하하하하. 엄청 쓰지? 그게 바로 첫사랑의 맛이야.”

 

---83p

 

선배가 나간 후 나는 동아리 방의 그 오래되고 낡은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문득 선배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희뿌연 창문 밖으로 번개가 번쩍거렸다. 집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선배를 기다리지 않기로 결심했다. 처음 느껴본 짝사랑의 맛은 라일락의 이파리처럼 쓰고 아렸다. 거센 소나기를 맞으며 나는 집을 향해 마구 뛰었다. 달리는 내내 ‘짝사랑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문을 외우듯 마음속으로 되뇌고 또 되뇌었다.

 

----91p

 

나는 집에 가기 전 네게 내 삐삐를 주었어. 네가 과외를 구할 때까지 사용하라고 주었지만 사실은 카페 외에는 네게 연락할 도리가 없어 그동안 무척 답답했거든. 방학이 되면 카페에 자주 오기도 힘들어질 거라 너와 연락하려면 어쩔 수 없었어. 너는 내 삐삐를 한사코 거절했지만 내 고집도 만만찮았지. 나는 그날로 아버지에게 삐삐를 잃어버렸다고 말씀드리고 새 걸 구

입했어. 핑크색으로 살까 흰색으로 살까 고민하다가 핑크색으로 샀어. 이 삐삐는 이제 재인이 네 거니까 말이야. 그럼 조금 이따 보자. 나재인!

 

---12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