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은 서운함이 없다

ISBN : 979-11-92134-60-4

저자 : 홍광표 (시, 여미다059)

페이지 수 : 128p

발행일 : 2024. 2. 16.


책 소개 :

당신과 나의 적당한 거리를 찾기 위하여

 

우리는 사랑할 때조차 멀어짐을 걱정합니다.

사랑하면 가까이 있고 싶고 다른 너를 나로 착각하여 찔리고 상처받고.

멀어짐을 선택하면 춥고 외롭고. 이를 반복하다 보면 우린 적당한 거리를 생각하게 됩니다.

 

‘적당하다’

사실 ‘적당히’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사랑과 상처, 행복과 외로움, 기쁨과 슬픔

인간관계를 맺으며 그 중간을 꾸준히 유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다 보면 사랑은 ‘적당히’란 부사와 어울리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사랑은 원래 계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우린 ‘적당한 거리’를 적당히 찾아내야 하죠.

그 거리는 어쩌면 사랑하며 상처받지 않을 거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밤하늘에 떨어지는 별똥을 봅니다.

하늘하늘 봄 햇살에 자유로이 낙하하는 꽃잎을 봅니다.

어찌 저리 미련 없이 떨어지지?

제 할 일 다 했다는 듯,

짧은 시간도 충분하다는 듯.

 

사랑이 사랑인 순간은 짧습니다.

그 순간도 충분하다는 듯 후회 없이 사랑했는지 질문해봅니다.

어떻게 하면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끝이 있음을 아는 별이 되어야 하고, 미련 없는 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선 내 삶을, 내 운명을,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홀로 서 내지 않고는

이룰 수 없는 것이 ‘당신과의 사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먼 곳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당신과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사랑과 삶을 살아내기 위해

당당한 스스로가 되기 위한 노력.

멀리 떠나 자신의 위치를 깨닫고 적당한 거리를 발견하는 일.

그렇게 다시 돌아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순간을

알고 느끼고 사랑하는 것.

이런 과정과 노력을 시에 담았습니다.

 

이 시집을 읽으며 당신도 자신만의 ‘적당한 거리’를 발견하길.

그래서 더없이 행복하길.



출판사 서평 : 

홍광표 시인의 작품을 마주하고 있으면 ‘사랑’의 여러 형태가 그려집니다. 인간의 정신적인 부분에 사랑을 빼고 가치를 매긴다는 것은 어쩌면 부질없는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시인의 언어에는 일상이 있습니다. 평범함이 숨을 쉬고 있습니다. 그를 바탕으로 사랑의 씨앗이 뿌려지고 싹을 틔우는 느낌입니다.

서러움이 없는 먼 곳에서 당신을 생각하고, 떨어져도 미련 없는 꽃처럼 후회 없이 사랑해내기로 하자는 홍광표 시인. 어쩌면 요즘 시대에 다시 한번 우리 삶에 스며들어도 좋을 사랑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과 운명, 자연과 우주, 그리고 사람과 사랑을 찾아가는 시인의 여정에 여러분도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저자 소개 : 

홍광표

 

‘문학은 인간이 어떻게 사랑하며 사는가를

보여준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삶과 운명을, 자연과 우주를 그리고 사람과 당신을.

그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여정을 시에 담는다.

이 여행을 당신도 좋아했으면 좋겠다.

 

instagram. @5gamgyul



책 속 내용 : 

사랑은 사랑을 더한다 (p.35)

 

달리기가 좋아졌다

영화를 자주 보게 됐다

보온병에 차를 담아

나눠 마시는 것을 즐기게 됐다

 

사소한 변화지만

사소한 것은 그 사람의 고집이다

 

그 고집이 바뀌었다는 것만큼

엄청난 일이 또 있을까

 

사랑은 그런 것이다

 

 

 

큰 우산을 준비해둘게 (p.53)

 

비가 오면

젖지 않게 어깨 감싸고

함께 걷자

 

말하지 않아도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거리의 빗속으로

 

차가운 공기

마주 보는 눈빛

상기된 젖은 볼

그 모든 것이

빗방울의 리듬에

오래오래 기억될 수채화가 된다

 

이 비가 다 그치기 전에

너와 나

손을 마주 잡자

 

 

스마트 시대의 대화법 (p.100)

 

우린 대화를 본다

마주하지 않아도

듣지 않아도

우린 이야기한다

침묵하는 성대와

눈이 아닌 창을 바라보는 우리는

잊혀지지 않는 대화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