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인터뷰] 류재우 시인님

꿈공장장

<별에 손끝이 닿으며 가슴이 따뜻해> 류재우 시인

 

1. 안녕하세요? 독자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시작할까요?

안녕하세요? 별을 사랑하고 시(詩)를 사랑하는 별시인, 류재우입니다.

2021년 1월에 시집 <별에 손끝이 닿으면 가슴이 따뜻해>를 출간하였습니다.

 

2. 어떤 분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본인 소개를 해주세요.

저는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재학 시절 청록파 시인 박목월(朴木月) 선생님께서 창간하신 시 전문지 “심상(心象)”에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습니다. 등단 후 다양한 문예지를 통해 작품을 기재했으며, 대중음악평론 채널인 “IZM(임진모)”에서 80, 90년대 대중가요 음악평론을 했습니다. 또 “현대자동차 신문”에 4년 정도 수필과 시를 고정으로 기재했으며, 문학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경력이지만 한국방송아카데미에서 “방송 엔지니어” 과정을 수료하고 SC제일은행 사내 방송국에서 방송 프로듀서와 엔지니어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3. 시(詩)를 처음 쓰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초등학교 6학년 때에 학교에서 시 창작 대회가 있었어요. 몇몇 학생들끼리 모여 그룹을 만들고 대회에 제출할 작품을 의논했는데, 그중 한 학생이 ‘비둘기’라는 소재가 어떠냐고 물어봤죠. 다들 소재가 식상하다고 했고 그 학생도 다른 소재를 찾았죠. 근데 이상하게도 저는 그 ‘비둘기’라는 소재가 마음에 들었고 제가 사용해도 되느냐고 허락을 받고 시를 쓰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문제가 발생했죠. 제가 쓴 시가 교내 시 창작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탔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전국 시 창작 대회까지 “대상”을 타게 되었어요. 그 후로 ‘비둘기’라는 소재를 처음 얘기한 학생이 제가 자신의 시를 베꼈다고 거짓 소문을 학교에 퍼뜨렸어요. 저는 무척 억울했죠. 수상식 날 교무실에 찾아가 상을 안 받겠다고 말할 정도로 속상했어요. 그 후로 다시 시를 써 상을 받는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 실력이었다는 걸 인정받고 싶었죠. 실제로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도 시 창작 대회에서 여러 번 수상했어요. 그렇게 증명하고 싶었던 시 창작에 어느 순간 저 자신이 매료되어 ‘시인‘을 꿈꾸게 되었어요.

지금도 기억이 나요. 그 학생의 이름이...“김경아” 고맙다. 너로 인해 시인의 꿈을 꾸기 시작해서….

 

4. <별에 손끝이 닿으면 가슴이 따뜻해>는 어떤 시집인가요?

말 그대로 별에 관한 시집이에요. 어렸을 적, 이층집에서 살았는데 한여름 밤이 되면 더워서 동네 아이들과 함께 옥상에 돗자리를 깔고 잠을 자곤 했어요. 그때 누워서 바라본 밤하늘엔 닭살이 돋을 정도로 무수히 많은 별이 떴죠. 지금은 도시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인 것 같아요. 그 시절 제 눈에 그리고 제 가슴에 들어온 별들이 제 시에 사랑이 되어, 그리움이 되어 창작의 별이 되곤 합니다. 별은 닦으면 닦을수록 빛이 나는 저에게는 ‘그리움’의 시어죠. 누구나 가슴에 가지고 있는 ‘그리움’을 반짝이는 시어로 담아낸 시집입니다.

 

5. 시집을 펼쳐보면 (별), (그 사람), (그 계절), (삶 그리고) 이렇게 4가지 테마가 보이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별)은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제게는 ‘그리움’의 시어입니다. 그리움의 다양한 감정과 기억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그 사람)은 그리움에 대한 대상입니다. 그 대상이 사랑하는 이성이 될 수도 있고, 진한 우정의 대상일 수도 있고, 가족의 누군가가 될 수도 있죠.

(그 계절)은 그리움이 존재하는 기억 속에 공간이에요. 그 시간적 공간 속에서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고 기억 속에 머물러있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픔과 슬픔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끊임없이 던져주고 있죠.

(삶 그리고)는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 대해 말하고 싶었어요. 지나온 인생, 현재의 삶,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알 수 없는 인생을 말이죠. “그리고”라는 단어는 매번 다른 의미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무한소수’ 같아요. 그것들을 고민하고 싶었어요.

 

6. 이번 시집 <별에 손끝이 닿으면 가슴이 따뜻해>를 준비하는 데 얼마나 걸리셨나요?

사실 시집 출간을 결심하고 등단 후부터 지금까지 써왔던 시들을 정리하는데 그동안의 작품들이 한순간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몇백 편이 되는 시를 정말 다 버렸어요. 시를 쓰는 스타일도 많이 변했고, 삶을 바라보는 관점도 많이 바뀌었죠. 대략 열 편 정도 되는 시 말고는 두 달 동안 밤낮없이 새롭게 창작한 작품들이에요. 마치 한 겨울철에 얼어붙었던 수도꼭지가 터져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기분이에요. 시를 창작한 기간을 말하자면 두 달 정도이고, 그 시에 관한 이야기와 감정과 꾹꾹 눌러온 그리움들의 기간을 말하자면 시인이 되겠다고 꿈꾸었던 나이가 12살 때였으니까 몇십 년이 되었네요.

  

7. 시집 안에 총 106편의 시들이 있는데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나요?

정말 식상한 대답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106편의 시 한 편 한 편이 저에게는 모두 사연이 있고 소중한 작품들이에요. 그게 사실인데 어쩌겠습니까? 애착이 가는 시보다 특별히 질문을 많이 받은 시가 있는데 “들키다1”과 “들키다2”라는 작품이에요.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 군 복무 중이었는데 실제로 어머니의 영혼을 본 기억을 사실대로 써 내려간 작품이죠. 그 시의 내용이 사실이었느냐는 질문을 간혹 받아요. 못 믿는 분들도 가끔 계시고요. 근데 또 어쩌겠습니까? 사실이었는데요. 저는 특별히 어느 종교를 믿는 종교인은 아니지만, 그 특별한 경험이 ‘사랑‘이 아니었으며 일어날 수 없었을 일인 것 같아요. 어머니가 저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평생 기억하게 만든 일이었죠.

 

8. 시(詩)를 쓰실 때 언제 영감을 받으시고 또 어떤 식으로 작품으로 창작하시나요?

일상의 모든 사물과 경험과 느낌이 모두 저에게 영감을 주는 것 같아요.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죠. 살면서 매 순간이 저에게는 영감을 받는 순간이에요. 시인에게는 심장 바로 아래에 정수기처럼 필터가 있는 것 같아요. 살아가면서 보이는 모든 것들과 겪게 되는 모든 일들…. 거기서 느끼는 감정들이 심장 아래에 있는 필터를 통해 나만의 시어로 걸러져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9. 시에 대한 애착이 많으신 분 같은데요. 류재우 시인에게 ‘시(詩)’란 무엇인가요?

시(詩)의 정의가 언제 또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 저에게 시란 “그리움”이에요. 사실 현실에서 시인이란 직업을 가지고 살기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몇 년 전에 대한민국에서 직업별 평균소득을 정리한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가장 소득이 하위인 직업이 바로 ‘시인’이더라고요.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어요. 그것이 현실이라는 사실이 우리 시대의 많은 것들을 되돌아보게 했어요. 사실 사람들을 만나면 무슨 일을 하시느냐고 질문을 받을 때가 많아요. 시인이라는 것은 뻔히 알면서도 다른 직업이 무엇이냐고 묻는 거죠. 그분들의 말씀이 맞아요. 현실은 슬프지만, 시인이라는 직업만으로 살아가기 힘드니까요. 그래서 저도 시 쓰는 일 말고 다른 일들을 해야 했어요. 남들처럼 회사에 다녔고, 개인사업도 해봤어요. 마치 두 가지 인생을 사는 것 같았죠. 그래서 항상 시가 그리웠어요. 무슨 일을 하든 가슴속에 ‘시‘라는 갈증이 항상 있었거든요.

  

10.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두 번째 별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어요. 이번에는 시라는 장르와 다른 장르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죠. 독자들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특별한 별빛을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11. 마지막으로 이번 시집을 출간하면서 ‘꿈공장플러스’ 출판사와의 인연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꿈공장플러스’는 꿈을 꾸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현실로 만들어주는 발로 뛰고 노력하는 출판사인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고마워요. 문학이 점점 축소되는 느낌을 받는 현실에서 버팀목이 되어주는 출판사가 있다는 것이 작가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든든하고 고마운지 모를 겁니다. 저와도 그 끈이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다음 작품도 별빛이 빛나는 겉표지 아래 <꿈공장+>라는 로고를 찍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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