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인터뷰] 송미영 작가님

꿈공장장

 


<사는 게 너무 시시하지 않냐?> 송미영 작가

1. 먼저 독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시시하지 않을 것처럼 말을 걸어놓고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가득한 책을 재미있게 읽어내 주신 독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올 한 해 시시하지만 소소한 행복이 늘 가득하시길 빕니다.


2. 하시는 일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동탄이라는 동네에서 홍차와 와인, 프랑스 가정식을 하는 작은 가게 주인입니다. 그 곳에서 티클래스와 프랑스 가정식 쿠킹 클래스를 하면서 틈틈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3. <사는 게 너무 시시하지 않냐?>는 어떤 작품 인가요?

경력단절 여성의 좌충우돌 사회 재진입기입니다.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면 사회로 다시 나갈 수 있다고 믿었던 주부가 나이로, 경력단절로 뒤통수를 맞아 어질어질 한 상태에 어쩌다 본 사주마저 경고장을 날리는 바람에 맨땅에 헤딩하듯 작은 가게를 열고 손님들을 통해 자신의 시간들을 되돌아보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가족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보류해놨던 능력 있는 주부들과 자신의 모습에 후한 점수를 주지 못하는 젊은 엄마들과 동시대를 사는 타인의 2,30대를 통해 자신의 시절을 반추하고 싶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깨알 같은 수다로 가득한 책입니다.


4. 이번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주부들에게는 공감과 위로와 용기를, 이십대와 삼십대에게는 다른 삶의 문제를 통해 얻는 위안을, 어떤 이에게는 잔잔한 추억을, 우울한 사람에게는 어이없는 웃음을, 엉뚱한 사람에게는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을 주고 싶습니다.


5. <사는 게 너무 시시하지 않냐?>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문구가 있다면요?

당신의 귀에 속삭일 거야. 라는 에피소드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지금의 당신이 최선이라고. 당신을 의심하지 말라고.’

아이를 키우면서 늘 엄마로서의 모습에 불안했던 과거의 내게 주는 위로입니다.

지난 날, 저는 엄마로서 좋은 엄마인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육아서적에서 말하는 엄마는 너무 이상적이었습니다. 현실의 저와는 너무 괴리감이 컸습니다. 그런 현실과 이상의 거리는 엄마로서의 저를 불안하게 만들고 자주 엄마로서의 점수를 자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명쾌한 답이 나온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고 모성애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나서야 그 많은 육아서와 교육지침서로 나 자신을 옭죄어 왔는지 알게 된 고해성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6. 글에 대한 소재는 어디서 얻으시나요?

저는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합니다. 폭우와 폭설만 아니라면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타고 가는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가면서 보는 것들이 많은 생각들을 불러일으킵니다. 예를 들면 날씨의 변화와 지나가는 행인들의 표정, 근처 공사장의 소음, 시에서 운영하는 텃밭의 작물들을 보면서 생각들이 가지를 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손님들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들입니다.

손님들은 대부분 저와 비슷한 또래의 여성들입니다. 그들이 아일랜드 바에 앉아 지나가는 투로 털어놓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제 책을 구성하는 중요한 소재들입니다. 손님들의 그런 모습이 책에도 잘 나와 있습니다.


7. 앞으로 어떤 글로 독자들과 소통하고자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유머가 세상을 구한다 라는 다소 엉뚱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책을 보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진지함과 무거움, 유머가 30/20/50 정도로 적당히 버무려져 있습니다. 제가 가진 수많은 핸디캡을 꺼내어 사람들과 웃어버리고 나면 ‘별거 아니었는데 괜히 골머리를 앓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일상을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게 풀어나가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8.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변덕스러운 성격답게 때때로 인생의 키워드가 바뀝니다.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느낄 때면 돈이 될 때도 있고, 인간관계가 힘들다고 생각될 때면 무던한 성격이 될 때도 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의 인생에 끼어드는 오지랖이 얼마나 무례한 건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삶’이라는 수식어에 부담을 느낍니다.

질문을 바꾸어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이렇게 답하겠습니다.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하는 것은 나 자신입니다.

제게는 내 생각, 내 마음, 내 의견이 내 삶의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그래야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삶에 주인으로서 당당하게 살아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편도 자식도 그런 모습을 더 편안해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9. 마지막으로 이번 출간을 하며 ‘꿈공장플러스’ 출판사와의 작업은 어떠셨는지요?

지난해 사주에 가을쯤 귀인을 만나다고 했습니다. 출판사 대표님과의 만남은 그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원고를 쓰면서도 과연 책을 낼 수 있을 것인가 의심의 단계를 너무나 이상적으로 현실화한 것은 꿈공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미션이었을 겁니다.

앞서 다른 출판사와의 컨텍이 있었지만 글을 쓰는 사람에 대한 편견이 깊은 상대를 통해 저 역시 출판계에 대한 편견이 생길 즈음 만나게 된 소중한 인연입니다.

제가 사실은 원고의 대부분이 잘려 아직도 컴퓨터 안에 잠자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의 동감을 얻어내어 ‘사는 게 너무 시시하지 않냐?시즌2’를 출간하게 된다면 단언컨대 꿈공장 대표님께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조르고 싶습니다. 물론 대표님은 거절하실 수도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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